냉장고 컬러TV VTR등 주요가전제품이 메이커의 가격인하에 이어 내년의
특별소비세 인하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대기심리가 만연,판매가 줄고 있다.

25일 전자랜드의 운영업체인 서울전자유통(대표 홍봉철)은 용산 녹번구
의 강남점등 4개 직영매장에서의 가전제품 판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중순 가전3사의 가격인하이후 판매량이 급감,일부제품의 경우 가격인
하전보다 절반가량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냉장고가 가격인하의 영향을 많이 받아 판매량이 인하전
보다44.9% 줄었고 VTR는 25.5% 세탁기는 11.2% 컬러TV는 3.4% 감소한 것
으로 나타났다.

5대 주요가전제품중 유일하게 전자레인지는 인하전보다 5.7% 늘어났는
데 이는 가전업체의 신제품이 인기를 얻은데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가격인하가 소비자
들의 구매심리를 저하시키는 역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판매 등 일시적인 가격인하와는 달리 공급가격전체의 하락은 소비
자들에게 언제든지 물건을 저가로 구입할수 있으며 특별소비세 등의 조
정세율이 적용되는 내년에는 가격이 더 떨어질수 있다는 대기심리를 불
러일으킨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