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의 서남지역공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이정환)이 한국중공업의 여천공단
부지 10만여평을 환수,재분양에 나섬에 따라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로 통해
온 이 땅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남지역공업단지관리공단은 한중으로부터 환수한 여천
공단내 10만5천2백80평을 2백95억2천92만5천2백30원(평당 28만1천75원)에 분
양키로 확정했다.

서남관리공단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여천공단입주업체들이 계열공장건설을
위한 신규투자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점을 감안,이 땅을 3블록으로 나눠 분양
키로했다.

공단측은 1블록(2만1천9백99평)2블록(4만1천5백14평)3블록(4만1천5백14평)
으로 나눠 1개업체로부터 1블록만을 신청받기로 했다.

이같은 분양결정에 따라 신증설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한양화학을 비롯 대림
산업 호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등은 이 땅을 분양받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
서고 있다.

한양화학은 여천공장과 맞붙어 있는 이 부지를 이미 사업계획이 확정된 연
산10만t규모의 옥탄올공장건설용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도 한중부지와 맞붙어 있는 여천제2공장의 여유공간부족에 따른 물
류비부담을 덜고 수직계열화를 위한 LDPE PP증설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이 부
지매입에 나서고 있다.

럭키도 실무진을 중심으로 품목별로 장기수급분석을 하는등 분양신청을 위
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품목의 상품화에 필요한 공장건설을
위해 이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남관리공단의 재분양조치로 환수문제를 놓고 지난 10년여동안 벌여온 한
중과 상공자원부간 힘겨루기는 결국 상공자원부쪽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한중은 카프로락탐사업을 위해 지난 78년8월에 이 땅을 분양받았다가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옥탄올합작공장 발전설비공장건설등으로 사업변경을 꾀했
으나 상공자원부측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