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세계주요국의 국제경쟁력을 종합평가한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
연구원(IMD)의 보고서가 주관적인 설문조사에 의존하는등 평가방법상 문제가
있어 타당성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뒤늦게 주장. 한은은 22일 "IMD의 세계
경쟁력보고서에 관한 검토"자료를 통해 IMD의 평가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성장잠재력보다는 최근의 단기적인 경제상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다 특히
평가대상국기업의 최고경영자및 경제지도자들에게 41개 조사대상국가 전부가
아닌 자국에 대해서만 주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활용,타당성
에 논란이 일수 있다고 지적.

한은은 그사례로 성장 투자 물가 교역등 객관적 계량지표를 분석한 국내
경쟁력부문에서는 한국이 41개국가중 7위로 나타났으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자국만을 평가토록 한 금융부문 설문조사에는 한국이 꼴찌나
다름없는 39위로 나타난 것을 예로 적시.한은은 또한 금융시장의 발전정도
항목의 경우 한국이 41개국중 41위인 것으로 평가됐는데 조사대상인 중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등 공산권국가보다 뒤졌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

또 중앙은행정책의 경제발전도움 정도를 묻는 조사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제외하고 최하위(41개국중 40위)에 머문데 대해 통화의 안정적 관리 편중
여신시정등을 추구하는 한은의 정책이 은행차입에 의해 기업을 확장하려는
최고경영자들에게는 불만스러운 것일수 있으나 세계최하위권에 속할 정도로
국민경제발전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평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

그러나 한은은 다만 각종 규제가 적지않고 경제하부구조및 경제제도도
선진화되어 있지않아 IMD보고서가 참조할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