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 한만희부장께서 담배를 끊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삼성전기 정밀모터생산부 한만희부장의 집에 최근 배달된 축전내용이다.

이회사가 이달들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낸 담배추방전략의 하나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사원들로부터 금연선언을 받고 있다.

물론 강요는 하지않는 대신 금연선언을 한 사원들은 철저히 담배를
끊게 하고 있다.

그방법은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금연선언을 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모든 사람이 금연사실을 알도록해 결심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이를위해 금연선언을 한 사원의 집으로 축전을 보낸다.

가정에 알려 집안에서 담배를 못피우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사원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뜻으로 금연선언을 한 사원에게는
부부동반 부페저녁식사권을 제공한다.

사무실에서는 책상위에 금연기념 화분을 놓아준다.

주위사람들이 화분을 보고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사보에 금연선언 사원의 명단을 게제할 계획이다.

골초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흡연구역을 대폭 축소했다.

각층에 설치된 흡연실외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울 수없도록 했다.

삼성전기는 올연말까지 흡연자 2,500명중 1,300명이 담배를 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내년에는 전사원이 금연대열에 동참토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기는 담배와의 전쟁시작후 13일만에 186명이 금연선언을 하는등
사원들의 호응이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무담배사업장을 건설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