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있음에도 차입금 축소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한국 대한 국민등 투신3사
의 차입금은 5조8천6백33억원으로 93회계년도말였던 지난 3월말보다
3백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말부터 8월말까지 투신3사는 모두 2천4백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차입금 축소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투신3사의 차입금은 한국은행 특융이 1조3천억원 국고지원금
4천억원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신탁재산의 유동자산을 증권금융에
빌려줬다가 투신사가 다시 이를 빌려쓰고있다.

투신사별로는 대투가 2조1백74억원으로 3월말보다 1천7백2억원이
줄었다.

반면에 한투는 6백94억원이 늘어난 2조1천7백44억원이며 국투는
1천3백12억원 증가한 1조6천7백15억원이다.

한편 투신사 한 관계자는 이번 회계년도에 들어 한국은행 특융
8천5백억원 국고지원금 1천억원등을 상환했음에도 차입금이 줄어들지
않은데 대해 지난3월말 결산을 하면서 신탁형저축자금을 대거 끌어들여
차입금을 상쇄한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신3사 차입금은 신탁형저축금이 빠져나간뒤 지난
6월말 6조3천4백80억원까지 늘어났기에 실제로 4천8백47억원이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