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월의 집중호우로 거의 대부분 지역이 한발에서 벗어난 것과는 달리
포항지역은 여전히 가뭄이 지속,포항제철소 강원산업 삼화화성 포스코켐
(제철화학)등 현지공장들이 용수부족으로 조업을 일부 중단해야할 위기에
몰리고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지역공장들은 지하수개발,공장배수의 재활용등으로
아직은 정상조업을 하고있으나 수자원공사가 용수공급을 현재의 절반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어서 다음달 중순께부터는 부분적인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포항지역의 강우량은 5백28mm. 최근10년간의
연평균강우량 1천57mm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9-12월중 강우량이 20-30mm
에 그쳤던 과거의 예로 보아 앞으로도 큰 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이에따라 수자원공사는 포항지역에 대한 용수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30% 줄이고 다음달 15일부터는 현재의 절반으로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물공급원인 영천댐의 저수량이 10%밑으로 떨어지는등
수위가 갈수록 낮아져 용수의 제한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포항제철소등 현지공장들은 지하수개발 배수재활용등 자체취수
계획을 세우는등 대응책을 마련하고있으나 가뭄이 계속돼 수자원공사의
용수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다음달 중순부터는 일부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루 15만5천t의 용수를 사용하는 포항제철소의 경우 지하수개발및 종말
처리장의 재활용수 사용등으로 4만5천t의 물을 자체적으로 확보,수자원
공사의 용수공급이 10만7천t으로 30%로 줄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의 공급량이 절반(7만7천t)으로 감소하는 다음달
15일부터는 지하수 추가개발등으로 이를 메꾼다해도 2만여t의 용수가
부족,일부시설의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루 5천8백~6천3백t의 용수를 사용하는 내화벽돌 전문생산업체 삼화화성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수자원공사의 용수제한공급에 대비 지하수개발에
나섰으나 물이 제대로 나오지않기 때문이다. 삼화화성은 지하수개발을 통한
용수공급이 1천t을 밑돌것으로 보고 수자원공사의 용수공급이 절반(3천8백t)
으로 주는 다음달 15일부터는 조업을 일부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포스코켐도 지하수개발등을 통해 1천5백t을 자체취수키로했으나 하루사용량
5천5백t에는 크게 미달,수자원공사의 공급량이 2천8백t으로 50% 감소할 경우
부하를 줄이기위해 공장의 가동율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강원산업 포항공장은 수자원공사의 용수공급이 현재의 하루 4천t
에서 2천t으로 줄어들 것에 대비,지하수개발등을 통해 2천5백t을 자체 취수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특히 이지역 공장관계자들은 당장의 용수공급감소도 문제지만 영천댐의
저수량을 감안할때 이같은 상황이 적어도 6개월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두달은 자체취수로 부족분을
보충할 수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엔 나머지공장들도 가동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포항지역공장들의 안정적인 조업을
위해서는 영천댐외의 또다른 수원확보가 시급하다고 현지관계자들은
주장하고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