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설계사 견보인씨(29.국민생명 서울 제기영업소 팀장).

그녀를 신세대설계사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대학을 나온 "젊은"여자
라든가, 또는 휴대폰과 퍼스널컴퓨터를 들고 다녀서가 아니다.

요즘은 견씨보다 나이가 어린 생활설계사가 수두룩하다.

대졸도 적지 않다.

휴대폰이야 수입이 괜찮으면 살수 있는 것이고 휴대용컴퓨터도 이젠
필수품이다.

나이와 장비가 아니라 보험을 대하는 그녀의 생각과 방식이 구세대와는
달라서이다.

우선 생활설계사를 택한 동기부터가 그렇다.

"일의 매력에 끌려서"라는 게그녀의 변이다.

"뛰는 만큼 벌수 있는 직업이 어디 그리 흔하냐"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태도부터가 새롭다.

청주사대를 나오면서 생긴 교사자격증을 미련없이 묻어두고 제발로 보험
회사를 찾아간 5년전의 "결단"도 그래서라고 한다.

"직업의 안정성이요? 그보다는 성취감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힘은
들지만 금액이 작건 크건 계약을 한건 체결했을 때 느낄수 있는 짜릿한
만족감을 아세요?"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 오히려 그녀는 반문으로 답을 한다.

신세대적인 화법이다.

"일"을 위한 "일"을 하기 때문에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도 남다르다.

"타겟으로 정한 고객에게 보험을 권유하기 위해 5회이상 찾아가지 않는게
저의 불문율입니다"

설득을 당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기존의 "바이블"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5회까지 거부하면 보험가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포기한다는
얘기다.

물고 늘어져 봐야 보험과 생활설계사에 대한 인식만 흐려놓는다는게 그녀의
주장이다.

그럴만큼 시간이 있으면 새로운 고객을 탐색하는게 낫다고 한다.

친척중에 생활설계사를 하는 사람이 생기면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고질적인
연고판매 때문이라고 주저없이지적한다.

역시 강조하는 것은 "완전판매".

보험 하나 들어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들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깨닫게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입한 고객은 중간에 해약하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한다.

자발적으로 가입토록 하기 때문에 수금도 고객들이 알아서 "자동이체"로
처리한다.

물론 생일이나 기념일도 챙기고 수시로 전화도 하지만 이건 대화를
위해서다.

6살 짜리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인 "미시족"생활설계사 견씨의 목표는
교육전담 소장이 되는 것이다.

후배설계사들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서다.

"한달에 3백만원 정도 버는데 수입이 끊기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설계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진다"고 또다른 욕심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남북통일이 되면 초대 평양영업국장도 해보겠다고 벼른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