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8일 발표한 국제화 전략지역 개발계획은 서울을 명실상부한
"국제화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남북통일시대 수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21세기에는 국가경쟁시대체제가 도시 기업간 경쟁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과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 통신의 발달은 이미 무국적기업들을 탄생
시키고 있고 이러한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의 첨병은 국가가 아니라 도시와
기업이기 때문이다.

동경 오사카 싱가폴 홍콩등 우리의 주변도시들은 이같은 도시경쟁시대를
대비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바다를 매립해 텔리포트타운과 컨벤션센터등첨단시설들을 건설하면서 세계
50여개국에 투자유치단을 파견,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서울시가 뒤늦게나마 국제화도시를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서울시관계자는 "최근 국제화사업 조사단을 구성해 동경 오사카 싱가폴
홍콩 파리등 7개도시의 국제화사업 개발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이들
도시에 비해 국제화측면에서 최소10년이상 뒤져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국제화종합계획의 골자는 마곡 상암 여의도 용산 뚝섬등 5개지역에
컨벤션센터와 텔리포트 테크노폴리스 사이언스 파크등을 건설해 각종 국제
회의를 비롯해 다국적기업 국제기구등을 유치하자는데 있다.

컨벤션센터의 경우 동경 싱가폴등 주변도시들은 동시수용능력이 5천명이
넘는 국제회의장을 10여개이상 갖추고 있는 반면 서울은 KOEX(1천2백명)
63빌딩(1천8백명)등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텔리포트타운과 테크노폴리스는 다국적기업들을 이곳에 유치, 컴퓨터
신소재 생명공학 환경산업 국제금융정보산업등 국내의 첨단산업과 미래형
산업의 육성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서비스기능을 제공하는데 필수요소인 이같은 시설들이 잘 갖춰진
도시들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국적기업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 각종 국제회의의 개최를 통한
외국인들의 빈번한 출입, 첨단산업과 금융 정보 통신의 발전은 관광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제화계획이 오는9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서울은 강남개발
이 한창이던 지난70-80년대에 이어 향후 10여년동안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화계획 사업비는 서울시 5천억 민간 4조4천7백억등 공공부문 투자만
약5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인 첨단빌딩 텔리포트타운건설등 건축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최소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시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제화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한 국내 대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개발이익면에선 SOC투자사업보다 높고 "포스트 비즈니스"
(비스니스이후의 관광 쇼핑등의 행위)측면에서는 정부에서 현재 구상중인
영종도국제도시 부산 인공섬조성사업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등 대기업들이 그동안 난지도나 용산개발계획을 그룹차원에서
연구해 왔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문제는 손님(예컨대 다국적기업등의 개발참여 또는 입주)이 서울시의
바람대로 오느냐는 점이다.

음식점을 개점했는데 손님이 안오면 안하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강홍빈정책기획관은 "서울시의 국제화 성공여부는 동북아경제권
에서의 서울의 위상,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앞으로 몇년간 경쟁력강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