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국립오페라(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인 정명훈씨
(41)는 오는 19일 부터 약1개월간 계속되는 오페라"시몬 보카네그라"의
공연을 끝으로 바스티유를 떠나게 됐다.

정씨와 바스티유측은 7일 극장측이 지난달말 민사법원의 판결에 불복,제기
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재판장인 비올레트 아느누판사(여)의 중재로
협상을 벌인끝에 극장측의 항소포기, 지난달 29일자 민사법원의 판결이행및
오는 2000년 까지 유효한 계약조건에 따른 문제의 해결에 합의했다.

양측 변호인들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열린 공판에서 이
같은 합의사실을 확인했다.바스티유측 변호인은 극장측이 지난달 29일 민사
법원의 급속심리 판결에 따라 정씨에게 94-95년 시즌 개막작품의 연습및 공
연을 허락키로 하는 한편 극장측이 정씨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배상문제
를 규정한 계약 제11조에 따라 정씨를 해임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는 10회로 예정된 시몬 보카네그라의 공연이 끝나는 오는10
월14일 까지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직을 맡은 후 계약에 명시된대로
2년치의 보수를 배상금으로 받고 물러나게 됐다.

정씨가 받게 될 배상금의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작년 현재
연봉 약6백30만프랑(약9억5천만원)인 그의 보수는 이달부터 대폭 인상되도
록 계약되어있어 최소한 1천5백만 프랑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