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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경제관료] (42) 제4편 빛과 그늘 (7) .. 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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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모피아(MOFIA)는 영원한 모피아".

    현역퇴직후에도 관련금융기관으로 "번지수"만 옮겨 준관료생활을 계속하는
    전.현직 재무관료들을 "집단화"한 표현이다.

    재무관료집단에 재무부의 영문이니셜인 MOF(Ministry of Finance)를 쓴
    것까지는 좋지만 하필이면 왜 "마피아"란 말을 합성했는지는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

    전.현직 재무관료들의 구심점은 재우회다. 예비역 재무관료들의 "동창회"
    랄까. 하긴 경제부처 치고 이런 동창회가 없는 곳은 없다. 경우회
    (경제기획원) 상우회(상공부) 건진회(건설부) 세우회(국세청)등등.

    재우회가 "마피아"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은 이런 관료동창회중에서도
    특이하고 이질적인 곳으로 통하기 때문.

    우선 "현역 서열"이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재무부장관 출신이
    아니면 절대 고문단에 끼워주지 않는다.

    재무차관을 지내고 나중(79년) 부총리를 역임한 이한빈과학기술연구원
    이사장도 재우회가 사단법인으로 진용을 갖춘 82년당시엔 고문단에
    끼이지 못했었다.

    "부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을 지냈어도 재무부장관실을 지키지 못했으면
    고문은 안된다"는 재우회내의 "불문률"때문이었다. 그가 뒤늦게 고문에
    추대될 때도 "특별케이스"라는 점이 몇번씩 강조됐다고 한다.

    이처럼 재우회가 "보수적"으로 운영되는데는 그만큼 "가꿔(보)지켜나가야
    (수)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을 "신탁통치"하는 일이다. 꼭 그렇다고 꼬집어
    단정하는데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재우회원 6백50여명 가운데
    3백50여명이 금융계의 "현역"으로 자리를 잡고있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은행감독원은 이용성전재무부 기획관리실장, 증권감독원은
    백원구전차관이 감독기관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협회장의 경우도
    대대로 재우회원들의 몫이었다.

    물론 지금은 "문민바람"으로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부회장 상무 등
    실무포스트는 여전히 재우회원의 전유물로 남아있다.

    은행 증권 보험 단자 투신 리스등 8개 금융관련협회중 증권협회 한 곳을
    빼놓고는 부기관장이 몽땅 재우회원으로 채워져 있다. 은행권의 경우
    행장 5명을 포함해 임원급이상 재우회원이 30여명에 이른다.

    증권업계엔 "사장단회의는 재무부동창회"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이진무대한투신사장 이근영한국투신사장
    조관행국민투신사장등 3대투자신탁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모두 재우회원들이
    "싹쓸이"하고 있으며 증권대체결제 증권금융사장도 재우회원이다.

    D사와 3개 H사등 4사의 민간증권회사도 사장이 재무부출신이다. 보험
    업계도 재우회원들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퇴로"다.

    보험감독원의 경우 지난해 원장이 한은출신으로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재우회원들의 "지정석"이었고, 지금도 원장을 제외한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4개 핵심요직은 재우회가 점령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고보니 금융계에서 인사를 할 때가 되면재우회원들의 인명록을
    갖다놓고 "판"을 짠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렇게 재우회원들이 금융계를 점령할 수 있는 데는 그들의 능력도 한
    몫을 하고있는게 사실이다.

    실무뿐만 아니라 낮과 밤을 가리지않고 과천의 YB들과 만난다. 재우회
    소속 금융기관 임원들의 수첩은 대개 현역재무관료들과의 약속시간이
    깨알같이 적혀있다고 한다.

    회사를 위해, 정확히 말하면 "현안해결"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뛰고 또 뛴다는 것이다.

    재무부의 금융계에 대한 "막강한" 행정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금융기관들
    입장에서도 이런 재우회소속 임원의 존재가 "보물단지"로 여겨질 법하다.

    그래서 금융계엔 이런 말도 있다. "금융계에서 출세하려면 은행에
    들어가지말고 먼저 재무부에 입사해야 한다"고.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은행등 금융기관에 곧바로 들어가봐야 임원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재무부에 "적당히" 몸을 담고있다가 나오면 크지는 않더라도 제2금융권의
    웬만한 기관의 임원자리에 "패러슈트"로 내려앉을 수있으니 그럴만도하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금융계는 물론 일반 재계에서조차 이 문제가 크게
    불거져나오자 지난3월 "앞으로는 퇴직자들에 대해 절도있게 선을 긋겠다"
    고 말했다.

    바로 직후 세제실장을 "밀어내기"로 한국투신사장에 임명해 구설수에
    오르기는 했지만.

    현직장관조차 "운신"을 제대로 못할 만큼 재우회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6공말기 이룡만재무부장관시절 김원기재우회장이 회원의 인사청탁을
    했다가 들어주지않자 두 사람간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는 얘기가
    파다했었다.

    이런 저런 풍상을 거치면서 재우회를 지탱해왔던 "전.현직간"의 유기적
    질서가 요샌 예전같지 않아진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게 백전차관이 증권감독원장으로 내정됐을 때 당시 원장이었던
    P씨가 2개월이나 버틴 것.

    "장관의 한마디면 모든게 해결되던 지금까지의 관행이 무너졌다. 재우회
    도 갈 데까지 간 것이다"는 자탄의 소리가 재무부에 퍼지기도 했다.

    재무관료들 내부의 "자리다툼"이 치열해질 정도로 시대상황이 "각박"
    해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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