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는 인류의 역사이며 곧 미래이다.

또 섬유산업은 한국의 뿌리산업이자 미래의 성장산업이기도 하다.

새로 등장하고 있는 신섬유는 하이테크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 독일 이탈리아등 선진국들도 섬유를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삼고 국가차원의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양론"에 밀려 설땅마저 위협받는 국내실정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섬유소재의 개발과
산업구조개편을 통해 업계 스스로 섬유산업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철보다 훨씬 강한 아라미드섬유, 원래의 형태를 기억해 세탁후 다림질을
하지않아도 되는 형상기억섬유, 우유에서 뽑아낸 실로 짠 비단보다 부드러운
우유섬유, 불쾌한 정전기를 완전히 없앤 영구제전사, 세균의 서식을 막고
냄새를 없앤 항균방취섬유, 입고 있으면 산림욕효과를 내는 섬유, 외부온도
에 따라 옷의 색깔이 변하는 감온변색섬유, 외부로부터의 물기가 스며드는
것은 막으면서 땀은 증발시키는 투습방수섬유, 아예 옷이 젖지 않고 물방울
이 튕겨 나가는 초발수섬유, 옷에서 향기가 나는 방향섬유,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시켜 주는 자외선차단섬유...

섬유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신섬유"들이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기능을 지닌 이들 섬유들이 최근들어
잇달아 등장, 옷감소재의 혁명을 일으키면서 이미 우리 의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카멜레온처럼 외부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섬유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연구진들은 이같은 "보이지 않는 섬유"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멀지 않아 실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이 섬유가 실용화되면 가령 전쟁터에서 병력의 움직임은 거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병사들의 군복색깔은 그들이 이동할때마다 주변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숲속에서는 푸른빛이었던 군복이 들판에 나오면 황토색으로 바뀌고 도시로
진입하면 주변 건물과 같은 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한 이래 섬유는 양모나 누에고치 면화 마등에서
뽑아낸 천연의 소재가 전부였다.

또 20세기후반들어 인류의 의생활을 지배한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등
합성섬유도 그 목표는 1차적으로 천연섬유가 갖는 물성과 기능 특성을 모방
하는데 있었다.

가령 나일론은 실크에, 폴리에스테르는 면에, 아크릴은 모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데 기술개발의 주안점이 두어졌고 이에따라 천연섬유를 대신하는
소재로서 합성섬유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존 합성섬유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섬유가 소재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합성섬유가 천연섬유에 가장 비슷하게 근접했으나 천연섬유보다
나은 기능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계를 지녔다면 신섬유는 물성과 일반특성이
천연섬유와 같으면서도 천연섬유도 갖지 못한 독특한 기능을 보유한 "슈퍼
섬유"로 등장한 것이다.

이들 신섬유가 국내 섬유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천연섬유를 능가하는 각종 특성을 지닌 고부가가치형 혁신소재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그동안 고도성장이 멈추면서 장기침체에
시달려온 업계에 새로운 불황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섬유업계는 지난 30여년동안 축적시켜온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새로운 섬유소재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일본과 대등한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신섬유의 개발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은 폴리에스테르업계.

면등 천연소재나 나일론 아크릴등 다른 합섬소재에 비해 형태및 물성변화를
통한 새로운 기능창출이 쉽기 때문이다.

코오롱 고려합섬 제일합섬 선경인더스트리 삼양사 동양폴리에스터등 주요
폴리에스테르업계의 신합섬들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은 차세대 투습방수원단및 초발수섬유, 머리카락굵기의 1천분의 1에
불과한 초극세사를 이용한 인조피혁등의 신소재를 개발했으며 고려합섬은
초극세사 항균방취섬유 소모조합섬, 제일합섬은 투습방수원단 이수축혼섬사
초극세사 형상기억원단, 선경인더스트리는 난연섬유 이수축혼섬사
영구제전사, 삼양사는 항균방취섬유 산림욕효과섬유 축열섬유, 동양
폴리에스터는 감온변색섬유 영구제전사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의 섬유를
개발, 상업화하고 있다.

이들 섬유업체는 새로운 기능의 섬유소재를 활용, 고부가가치의 차별화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