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식시장이 지수1,000포인트 돌파의 대기록을 일궈낼수 있을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특수변수로 작용하는 추석을 앞둔 일시적인
자금사정 호전을 틈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2월의 연중최고치(974)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불안으로 엄격한 통화관리가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을 억누를
것으로 보여 상승폭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증시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개별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주식시장의 중장기상승추세가 이어지는데다 추석자금 방출로 자금시장의
형편이 좋아져 일시적일수는 있으나 강한 상승흐름을 탈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우선 자금사정의 호전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통화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지만 홍재형재무장관이 9월 통화공급규모를 2조5천억-3조원선으로
잡고있다고 밝혀 추석을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자금사장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고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 실적장세를 이어가고 말많던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대해 홍재무장관이 지난30일 올해하반기와 내년상반기 단계적
실시란 당초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분명히 언급해 외국인 신규매수세의
유입 기대감도 호재로 손꼽힌다.

9월하순으로 예정된 북미3단계 고위급회담, 노사분규의 사실상 마무리,
국제원유가하락등도 장세에 좋은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다.

수급사정도 8월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대규모의 신규매수세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공급물량이 공개 3백90억원, 유상증자 5천2백40억원,전환사채(CB)
발행물량 5백40억원등 모두 6천1백50억원규모로 8월에비해 1천9백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규상장규모도 4천9백80억운정도에 그쳐 8월보다 1천억원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신과 국민투신의 외수증권 설정으로 9백60억원규모의 주식수요가
만들어지고 새로 인가받은 자사주펀드(6천억원)와 전환사채펀드(3천억원)
도 상당한 매수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줄곧 빠져나가던 일반투자자의 자금(고객예탁금)도 지난달 중순부터
증시로 되돌아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난2월이후 8개월가량 계속되온
조정국면 탈출에 필요한 에너지 보강양상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장세인식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증권분석가들은 9월장을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동서증권 정병열이사는 "9월에 한차례 상승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고 내다봤다. 뚜렷한 경기호전추세,외국인투자한도확대임박,장기간의
조정등 증시안팎의 여건을 따져볼때 올해 최고치를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2월의 장중최고치(985. 06)을 웃돌며 8개월 남짓 계속된
박스권을 벗어날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고려증권은 전고점 돌파를 넘어
사상최고치(1007.77)에 도전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럭키증권의 "전고점 돌파시도"란 전망도 다소 보수적이지만 강세장
예측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어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9월에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5%를 넘어선 물가관리의 최대장애인 추석을 앞두고 9월에도 자금
사정이 빠듯할 것으로 보면서 9월에도 970이 계속 억제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는 선경경제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선경도 조정국면탈피가 10월이후 가능하고 9월은 매수의 적기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