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주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동서가구(대표 위상균)가 소비자의견을 공모해 만든 가구로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자 이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제품생산에 소비자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다.

그런데도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생산라인에 적극 반영하는 가구업체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탈리아 등 외국제품의 유행변화에만 신경을 쓴다든지 설계실국원의
머리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동서는 소비자(대부분 주부)9천명의 의견을 생산현장에 전달, 신제품
개발에 활용해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으며 이에따라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소비자의견공모를 통해 수집한 여론을 반영.
수납공간이 다양한 가구인 임페리얼과 멜로디시리즈를 선보여 시장을
주도했다.

이들 가구는 장롱에 와이셔츠 넥타이 내의 수건 양말등을 품목별로
가지런히 구분 보관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역시 소비자의 의견을 들어 만든 크리스탈시리즈는 장롱의 윗부분과
천정사이의 쓸모없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종전보다 높이를 25cm 높인
것이다.

이들 제품은 간단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이지만 실제 장롱사용자인
주부들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날개돋힌듯 팔려나갔다.

출시한지 1년만에 이들 제품의 매출이 4백억원을 기록. 동서 전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이덕에 동서의 올상반기 매출신장률이 16.8%여서 10대 가구업체가운데
상일리베가구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가구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업체가 부도를 내고 10대메이커마저 대부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성장을 한것과 비교할때 결코 낮지 않은
신장률이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동서는 금년봄 제2회 의견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례를
반영해 개발한 가을신제품 크레마와 티파니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다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크레마는 장롱의 앞부분이 반원형으로 튀어나와 모양에 변화를 주고
마블패턴을 활용, 대리석문양의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한편 이같은 동서의 성공에 자극받아 몇몇 가구업체들도 소비자의견을
체계적으로 수집키위해 준비중이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