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채권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금리안정화 노력이 얼마나 먹혀들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상승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자 금융당국은 지난주말 단기자금
시장과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금융기관들에 대한 협조요청차원의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에 대해 신탁계정에서 고유계정에 빌려주는 콜금리를 낮춰 운용
하도록 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개발신탁수익증권발행을 자제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상승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는 리스채발행자제와 증안기금의 회사채
추가매입도 포함됐다는 관측이다.

은행들의 지준관리에 대한 강경한 태도도 다소 누그러뜨릴 것을 시사
했으리라는 얘기도 있다.

물가안정만을 내세울수 없는 금융당국의 고민의 결과다.

그동안 정부와 금융당국관계자들로부터 "13%대의 금리수준은 적정하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금리상승을 용인할수밖에 없다"는 등의
발언이 간간이 흘러나와 확고한 물가안정 의지가 재삼 확인되고 있었다.

이같은 금리안정노력에 힘입어 지난주말 콜금리가 내렸고 회사채수익률도
전일수준을 유지했다.

이번주에도 금융당국의 안정화노력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와 성장률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다 월말자금수요와 수급사정등
기본적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해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같은기간중 금융실명제로 2조원가량의 자금이 풀려 통화관리측면
에선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총통화평잔증가율이 15%대초반으로 억제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월초 1조1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법인세가 국고로 환수돼 그만큼
통화흡수효과가 생긴다.

지난주 일부 은행이 CD를 대량발행,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를 올리기도
했으나 은행들의 지준적수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다.

이달말과 내달초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CD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전액 차환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말과 추석을 앞둔 기업들의 자금가수요도 다소 걸림돌이다.

수급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투신사들은 감소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공사채형수익증권수탁고가 계속
줄고 있고 일부 여유자금도 단기로 운용, 매수여력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은행권은 자금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여유가 있어도 기업이나 CD등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2,859억원으로 많진 않으나 만기상환분
700억원보다는 훨씬 많다.

미발행된 특수채중 일부가 나올수도 있다.

수익률 일시하락이 가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물가와 성장률
등 거시경제변수가 그이상의 수익률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