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업계의 차세대주역임을 자임하고나선 한종의 한수종사장(36).

선배들이 어렵게 일군 토양에 결실의 씨앗을 뿌리기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있다. 연관산업보다 기술이 처진다는 열처리산업에 새바람을
일으키자는게 한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열처리업은 축적된 기술을 요구하는 장치산업이다. 부품의 내구성과
품질을 좌우하는만큼 기반산업으로 불린다. 돈만 있다고 손댈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90년 회사를 설립한 한사장은 열처리업체의 필요조건을 갖추는데 주력
해왔다. 고주파로 저주파로 연속로 등 첨단설비를 들여왔다. 회사자산이
80억원을 넘는것도 열처리및 각종 가공설비를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투자는 한사장의 재산과 외부차입으로 이뤄졌다. 기술인력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객만족차원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오랜 경험을 통해 기술을
축적한 고급인력을 유치하는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사장은 밝힌다.

한종의 또다른 자랑은 "사전서비스"제도의 도입이다. 한사장은 고급설비
와 기술이 빛을 보기위해선 가공 전단계에서 발주업체와 호흡이 맞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발주업체의 요구사항에 따라 단순히 가공하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얘기할수는 없다고 한사장은 말한다.

소재의 재질을 바르게 판단할수 있는 다양한 시험 검사설비를 갖추고
사전에 발주업체와 이런 저런 기술적 협의를 하면 열처리효율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이상발생처리라인"과 "사외불만처리라인"을 둔것도 품질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그결과 만도기계 대우중공업등 굵직한 업체를
고객으로 유치할수 있었다.

그러나 한사장은 열처리업종에 입문한 이후 엄청난 난관과 시련을
겪어야했다. 창업이후 경기는 뒷걸음쳐 예상했던 매출이 일지않았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했다. 주위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제조업에 문외한이었던 한사장은 원부자재관리부담이 없고 재고없이
영업할수있어 이사업을 결심했다고한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딴 그는
큰사업을 하기위한 디딤돌로 열처리업이 제격이라고 여겼다.

열처리사업으로 기초를 닦고 응용 소재사업분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에서다. 1년여동안 무역업체에 근무하다 서둘러 창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사장의 사업전략은 조금씩 구체화되고있다. 올들어 중기사업부를
발족시키고 중장비부품인 브레이커를 개발,양산단계에 있다. 브레이커는
열처리비중이 커 한종에서 만들면 그만큼 경쟁력우위를 갖게된다고한다.
젊은 한사장의 추진력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볼수있다.

선친이 섬유업으로 사업에 성공했다면 자신은 소재금속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게 한사장의 결심이다. 그것은 선친의 뜻이기도 했다. 한사장은
중기부품사업의 참여로 내년에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힘닿는대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젊은 사장에게서 취약한 열처리
및 소재금속산업의 밝은 내일이 엿보인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