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다시 빠듯해지면서 국내에서 장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회
사채 유통금리가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이 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 유통금리는 23일 전일보다 0.15%포인트나 뛴
13.45%를 나타내 지난 18일 기록했던 연중최고치(13.40%)를 거래일기준 4일
만에 다시 넘어섰다.

24일에도 회사채 유통금리는 일단 보합선에서 출발했으나 매수주문을 찾아보
기 힘든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2일 은행권의 지준마감이 일부 자금잉여의 여유마저 보인 가운데 무
난히 넘어가 이제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도 했으나 전혀 딴판이다.

물가불안을 의식한 한은의 통화긴축노력이 요지부동이고 이에 따라 은행들
은 9월초의 다음 지준마감에 대비,벌써부터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
문.

한은은 23일 은행 지준마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은행권에 2조6천
5백억원규모의 RP(환매조건부국공채)를 다시 규제,통화긴축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더욱이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과 더불어 추석이 임박하면서 기업들
을 중심으로 자금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여유자금을 가급적 단기로만 굴리면서 장기채권매
입에는 사실상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