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의 기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치 경제 문화등 각 분야의 교류가
증진되었고 이같은 결과는 양국의 공감대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체제와 이념의 벽을 넘어선 현재의 성숙한 양국관계에 대해 실무자
로서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유병우 외무부 아.태국장은 한.중 수교 2주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양국 선린관계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한다.

"그간 북한 핵문제에 대한 역할이 강조되면서 중국의 정치력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만 실제로 양국관계에 있어서는 경제교류가 가장 앞서
가는 분야이고 앞으로도 경제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유국장은 특히 중국의 "무한한 잠재력"에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그 국민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빨리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IMF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이 연평균 7%의 성장을 계속할 경우 오는
2010년에는 GNP가 미국과 일본을 추월할수도 있다는 예상입니다. 보다 많은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에 엄청난 힘을 보탤 수도 있지만
반면 우리가 제대로 연구하고 준비하지 않을 경우 우리를 크게 위협할 경쟁
상대라는 설명이다.

유국장은 특히 "호혜"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중국산 농산물수입으로 우리 사회가 논란을 빚고 있을때 중국땅 곳곳에
우리나라 자동차가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국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재 양국간에는 사실상 현안이 없다고 강조하는 유국장은 굳이 현안이라면
중국에서 심각할 정도로 실추되고 있는 한국민의 이미지라며 표정이
굳어진다.

"일부이겠지만 최근 중국인들에게 심어지고 있는 한국민의 이미지는 실로
심각하다는 현지공관의 보고입니다. 우리 국민의 이미지가 이렇게 고착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나쁘게 작용할 것인만큼 당국도 노력을 하겠지만
국민적인 의식의 전환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양국관계의 발전방향 설정을 "한반도의 장래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공동노력하는 상태"라고 정의한 유국장은 양국간의 산업협력은 공동번영의
연결고리라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