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매장면적 1백평이상의 중대형서점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분당 일산 평촌신도시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서점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서점가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문을 연 매장규모 1백평이상의 중대형서점은 이미 15개소에 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개점할 10여곳을 합치면 올 한햇동안에만 모두 30여곳의
중대형서점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말까지의 중대형서점(1백평이상) 61개소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대형서점이 급팽창하는 이유는 서점인들이 지난해 "책의 해"를
계기로 자리잡은 독서열기를 바탕으로 고객서비스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타업종 대기업의 서점진출에 따른 기존업계의
경쟁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및 대전지역에 중대형서점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지역에는 올들어 개봉문고가 개봉동에 1백평규모로, 양지문고가
영등포에 80평규모로 개점한데 이어 노원문고가 이달초 상계동에
1백20평으로 문을 열었다.

또 경기지역에는 지난 1월 안산시에 대동서적(4백평)이, 2월에 오산시
문화문고(1백평)와 안산시 롯데문고(1백30평)가, 4월엔 안양시에
안양문고(2백평)가 각각 개장했고 인천 만수동의 율곡문고(2백50평)는
지난달 개점했다.

부산지역에도 올들어 1백평이상 서점 5곳이 문을 열었다. 중구의
문천서점은 3백평규모이고 남구의 혜성문고와 동래구 금정월드북,구포
대한도서, 사하구 예림서점등이 모두 1백평이상의 대형서점이다.

대전지역은 지역면적에 비해 대형서점이 가장 많이 들어선 곳. 지난 4월
개장한 교보문고 대전지점(65평)을 비롯해 5월 개점한 창희문고도 2백평
규모의 대형서점이고 대전시와 유성의 대훈서관과 대훈문고도 각각
2백평규모로 지난 3월부터 고객을 맞기 시작했다.

한편 개점이 예정돼있는 중대형서점도 줄을 이어 대기중이다. 특히
인구유입이 계속되고있는 신도시는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

우선 영풍문고가 평촌신도시 범계전철역 부근 단독건물(연건평 1천평)에
지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중에 착공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개장한다.

또 백화점업체인 뉴코아도 평촌지역에 11월말 준공되는 뉴코아평촌점내에
4백평규모의 서점을 개장하며 건영은 서울 중계동에 매장규모 1천여평의
대형서점을 세울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분당 서원역 부근에 서울문고(1백50평)가 9월 개장을 준비
중이며 10월에는 원당의 한서문고(3백평)가 새로 문을 열고 수원의
경기서적(2백50평)이 확장개점한다.

이밖에 일산과 서울 가양동 청량리 등지에도 1백50평에서 3백평규모의
대형서점들이 10월 개장을 준비중이며 부평역에도 1백50평의 대형서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중대형서점들도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의 일신문고가 내달중
4백50평규모로 호남권 최대의 서점으로 문을 열게 되며 10월에는 강릉의
동아문고(1백평),부산의 문창문고(1백평),제주의 교보문고(2백50평,서울
교보문고와 무관)가 각각 개점하게 된다.

한국서점경영연구원의 양문길기획위원은 이같은 중대형서점 급증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서점의 평균 매장면적은 93년말 현재 15.8평으로 일본의
25.5평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늘어나는 독서열기를 감안할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