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2인자" 박광덕(22.럭키)이 생애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박광덕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79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급 결승에서 신봉민(현대)을 3-2로 누이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광덕은 지난 90년 10월 민속씨름판에 몸을 담은이후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사타이틀을 획득하며 멍에처럼 붙어다니던 "영원한
2인자"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떼어냈다.

박광덕은 들배지기의 명수인 신봉민을 맞아 첫판을 왼덧걸이로 따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힘을 앞세운 신의 밀어치기와 배지기에 걸려
둘째판과 셋째판을 잇따라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박은 넷째판에서 배지기를 걸어오는 상대를 밀어치기로 맞받아쳐
2-2 동점을 이룬뒤 다섯째판에서도 왼쪽 팔목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신을 밀어치기로 뉘어 감격적인 승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