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컬러편집과 전문출판이 가능토록 한 "문방사우 3.0"을 개발하고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휴먼컴퓨터 개발부 연구원들은 컴퓨터를
통한 출판문화 가꾸기의 첨병이다.

이들은 그동안 전문 출판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컬러전자출판"(DTP)을
PC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자출판물 제작의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문방사우 3. 0은 외부의 사진이나 그림은 물론 그래픽
파일등을 컬러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문서의 본문 도형
제목 각종 테두리등에까지 색깔을 지정해 편집하고 출력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DTP 프로그램이나 워드프로세서등은 단순한 흑백 편집
출력기능만을 갖고 있거나 표현할 수 있는 색상수의 제한을 받아
전통적인 인쇄방법에 비해 표현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방사우는 흑백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반 PC사용자들도 컬러화된 문서와 책자를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했다.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물론 논문 연구보고서뿐만 아니라 광고
카다로그 잡지등 고급출판물까지 PC에서 제작이 가능해졌다. 또
필름분판기능이 있어 전문적인 경인쇄 시장에서도 편집및 출력도구로
쓸 수 있다.

휴먼컴퓨터 개발팀이 탁상출판용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지난 90년 8월.
국내에 DTP의 개념이 막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들은 PC를 통해 단순한 문서를 입력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생각되던
시기에 편집기능을 내장한 DTP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후 꾸준히 DTP
프로그램에만 매달려온 개발팀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컬러 DTP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문서에 컬러를 집어넣기를 희망했고
컬러 프린터의 보급등으로 색상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각종 인쇄물에서 쓰이는 지문컷과 패턴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글자및 도형에 회전 반전 음영등 특수효과를 입히는
기능을 집어넣었다.

또 완성형 한글이외에 조합형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든 한글을
컴퓨터에서 표현 가능토록 했다. 개발팀은 "수식편집기"와 "표편집기"를
자체 개발해 문방사우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수식편집기등을 외국업체
로부터 라이센스해 왔으나 개발팀은 자체 기술을 통해 각종 수학 계산과
화학식등을 컴퓨터에서 간단히 표시할 수 있도록 한 수식 편집기를
완성했다.

표편집기는 외국의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
국내 문서에서 많이 쓰이는 도표와 사선등을 그릴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문방사우에 들어있는 표편집기는 도표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줄이고
늘릴 수 있어 복잡한 도표를 빠른 시간안에 작성할 수 있다.

개발팀은 다양한 그래픽화면과 사진등을 빠른 시간안에 처리하기 위해
"OPI(Open Prepress Interface)기능"을 국내 처음으로 DTP 프로그램에
첨가했다.

이 기능은 사진등의 그래픽 자료를 문서내에 위치시킨 후 필요할 때만
그래픽 데이터를 문서내에 보여줌으로써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개발팀은 앞으로 문방사우를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전자출판용 편집 프로그램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문서교환
및 전자우편 기능등을 첨가해 OA용 프로그램으로도 사용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글 김승환기자 사진 신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