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는 여러나라에서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의
구입방법을 앞으로 같은부품은 한곳에만 집중발주하는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기로 최근 결정했다. 부품메이커에 양산효과를 부여함으로써 단가
인하를 모색키 위해 부품조달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우선 소형차 갸란 의 95년도
모델부터 고무 수지부품등의 발주를 미국으로 이관키로 했다.

갸론 은 현재 일본내에서 연간 약6만4천대 미국의 생산거점인 다이아몬드
스타 모터즈(DSM)에서 연4만3천대씩을 각각 제조하고 있다.

미국에 발주를 옮기는 것은 갸론에 사용하고 있는 호스 방진부품등의 고무
제부품과 플라스틱등의 수지제품. 초년도에는 우선 소량만 옮기지만 장기적
으로는 이들부품 조달선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선루프의
완성품역시 발주를 미국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엔진부품등 기간부품의 경우는 당분간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그러나 이부분의 경우도 앞으로 수송비등을 고려해 1개국발주 방법이
코스트면에서 유리한 부품에 대해서는 점차 이전을 진행해 갈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와함께 앞으로 개발하는 차종은 설계때부터
1개국발주를 전제로 삼기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이같은 방법을 도입키로 한 것은 조금이라도 더 원가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엔고국면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부품메이커들에
원가를 15%정도 떨어뜨리도록 요구해 왔지만 더이상의 절감은 부품업체
로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갸론의 경우 1개국집중발주가 실현되면 수주하는 부품메이커에 있어
생산량은 거의 배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결과 생산코스트가
20%정도는 절감될 것이란 것이 미쓰비시측의 예상이다.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 비해 상당한 절감요인을 새로 만들어낼 수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부품조달과정에서의 코스트다운을
실현할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있다.

해외제부품이 엔고에 의해 가격상의 메리트가 생겼을 뿐아니라 품질면
에서도 일본제에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질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동사의 방침전환을 촉진한 배경이다.

미쓰비시의 새로운 전략은 관련업계에도 큰 파급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쓰비시가 성공적이면 다른 자동차메이커들도 같은 전략을
취하게 될 공산이 크고 그경우 거래선을 잃게 되는 부품메이커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고무 수지제품은 그러지 않아도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이다.

불황과 수입품의 공세에 밀려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완성품메이커
마저 발주처를 해외로 옮기면 경쟁력이 약한 부품메이커는 제휴 합병등의
근본적 대응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계의 국제적 분업을 촉진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세계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로서는 이계획을 실현하는데
미국등 각국에서 요구하고 있는 현지조달율규제가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발주처를 한곳으로 집중시킬 경우 해당국가의 요구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에서는 2002년에 역내비관세가 되는 현지조달율을 62.5%로 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지조달율 상향조정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1개국발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 환율변동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있다. 따라서 미쓰비시자동차로서는
현지조달과 1개국발주체제와의 균형을 어떻게 취해가느냐가 주요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