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급준비금적립마감일이 지났음에도 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콜금리가 연25%에 형성돼 금융시장이 여전히 지준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2금융권이 지준마감전에 긴급하게 꾼 단기자금을
갚기위해 이날 비싼 금리의 콜차입을 하지 않을수없어 콜금리가 연25%를
기록했다. 연25%에 콜자금을 낸 측은 일부 보험사및 신용금고였고 빌린
측은 일부 투자금융회사와 증권사였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3.35%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주요 회사채매수기관인 2금융권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에 바빠
회사채를 매수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일 연16%까지 올랐던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은 이날
연14.5%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준충격이 2~3일안에 진정돼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은행권의 지준사정이 좋아지자 이날 은행권에 대해 환매채(RP)
2조1천억원어치를 파는 형식으로 자금을 묶었다.

금리가 한단계 오름에 따라 한일은행이 10일부터 가계대출최고금리를
연11.25%에서 연12.25%로 1%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비롯 은행들이 이번주
중반부터 일제히 가계대출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은행권은 금리상승기조가
계속될 경우 기업에 대한 당좌대출금리인상도 검토할 방침이다.

투자금융회사들도 이번주 중반까지 금리동향을 지켜본뒤 기업어음(CP)
매출금리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기업어음매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연11.2%이고 실제로는 연12.5~13%에
형성되고 있다.

투금사들이 기업어음매출금리를 높일 경우 할인(여신)금리도 뒤따라
오르게 된다.

한편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회사들은 앞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회원들에 대한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대형가맹점이 제출하는 매출전표결제를 지연하는 사태가 생길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