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학의 경전 "동의보감"이 비디오로 만들어진다.

영상물 제작업체인 "FIO 프로덕션"이 10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10부작
총5백분 분량으로 의성 허준의 역작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목차편을 제외하고 모두 5편으로 이뤄진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침구편을
뺀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을 의학다큐멘터리형식으로 구성하는
이번 작업의 감독은 소장연출가 박병태씨(35)씨가 맡고 있다.

최근 방영된 KBS1TV의 다큐멘터리 "카리브해의 고도-쿠바"의 연출에도
참여한 박씨는 "기존의 소설이나 드라마가 허준의 일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해 이 프로그램은 임상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점이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저명한 한의학자와의 인터뷰및 진료.처방.치료 광경을 위주로
화면을 구성해 "움직이는 동의보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자칫 지루한 화면을 낳을 가능성도 적잖은 것이
사실.

"한방의학의 원리 자체가 음.양이라는 정신주의적 관점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만큼 시각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는 박씨는
따라서 컴퓨터그래픽, 애니매이션, 일러스트레이션등을 적절히 사용해
생동감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6월말부터 경희대 한방병원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대형
한방병원과 약초원, 약초재배단지를 두루 돌아다니며 1,2부에 해당될
"내경편"의 촬영을 거의 마무리지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중국촬영이 끝나면 "내경편"이 완성된다.

제작사인 "FIO프로덕션"은 내년 4월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출시와 더불어
CATV 교양채널에 대한 배급과 미.일등지로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