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임기만료된 박진근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후임에 이재웅
성균관대교수(52)를 임명했다.

이신임 금통운위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상대와 미국 남매소디스트
대학(경제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몬클레어주립대학강사와 경제기획원
장관자문관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도 맡고있다.

"교수금융통화운영위원회위원". 대부분의 경제관련교수들에겐 더없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통화금융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영광과 권한도 누리는
데다 유무형의 혜택이 적지않아 특히 화폐금융론을 전공한 대부분의
교수들에겐 금통운위위원을 한번 해보는게 "꿈"처럼 되어있다. 자리가
빌때마다 후임을 차지하기 위한 대학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금통운위위원 9명은 재무장관과 한국은행총재등 당연직 2명과
임명직7명으로 구성돼있다.

2일자로 금통운위위원이 된 이재웅성균관대교수를 포함, 교수 위원은
김인기 어윤대 김인준위원등 모두 4명. 임명직위원의 절반이 넘는다.

교수금통운위위원이 누리는 최대의 혜택은 통화금융정책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는다는 것. 학교에서만 머무는
교수들에겐 신문을 통해서나 받아볼수 있는 각종 경제관련 자료를 필요에
따라서 원하는대로 볼수 있다.

이때문에 이들은 동료교수들보다 현실경제에 대한 감이 훨씬 좋을수 밖에
없고 그덕에 강의내용도 알게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본회의와 간담회가 일주일에 한번씩 번갈아 열리는
목요일에만 금통운위위원실에 들르는 이들에겐 카폰과 전담기사가 있는
고급승용차(포텐샤)와 회의참석경비성격으로 월1백20만원정도가 주어진다.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만해도 임기(3년)중 해외출장은 두번정도,국내출장은
1년에 두번가는게 관례화돼 있었다.

금통위원을 지내면서 현실경제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은 교수들은 다른
어떤 교수들보다 대외활동이 활발하다. 아예 교수직을 그만둔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고려대교수인 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장도
금통위원출신이다.

임명직 금통운위위원 7명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교수 금통운위위원이
많아진 것은 80년대초. 당시 김재익청와대경수석이 "금융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통화금융정책결정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 교수들의
금통운위입성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교수금통운위위원은 다른 위원들보다 금융이론에 밝은데다 외국
에서 개발된 새로운 이론을 정책에 반영할수 있다는 점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교수들은 중립적인 입장에 서기때문에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통화신용정책이 좌우될 소지를 견제하는 역할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임명직금통위원 7명중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교수들이 많다는데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관계자는 "이론에 밝은 교수금통운위위원이 필요하지만 금융계
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1,2금융권의 원로들을 금통운위위원으로 임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통운위위원으로서 교수들의 기여도는 차지하고라도 수의 적정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과거에 교수금통운위 위원중 통화금융정책에 관한 탁견을 제시
하기 보다는 "위원으로서 유무형혜택"만을 즐기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간
사람도 적지않다고 지적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