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종합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가 내년4월까지 그룹
내에서 가전판매를 담당해왔던 히타치가전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일본
경제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가전수요의 하락,경쟁제품들의 가격인하,엔고등의
영향으로 채산성이 맞추기 어려워진 히타치는 제조와 판매를 일원화해서 인
원삭감을 포함한 대대적인 리스트럭쳐링(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제작소와 히타치가전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에 관한 각서에 조
인했다. 합의내용은 가전을 해산,제작소에 흡수시키는 대신 가전의 종업원
을 제작소가 끌어앉고 오는12월 주총을 통해 내년4월이전에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합병에 따라 제작소는 가전이 갖고 있던 국내외의 판매거
점도 인수받게 된다.

히타치가전은 제작소가 기획.제조한 가전제품의 판매를 담당해왔으나 불황
으로 지난3월로 끝난 93회계연도매출액이 2년전에 비해 약30% 줄어든 4천3
백33억엔,영업손실은 27억엔으로 2년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한편 도시바와 마쓰시타전기산업등 다른 일본 전자업체들도 제조와 판매부
문을 일원화하는 합병에 나서고 있다.

히타치가전은 지난55년 히타치제작소의 가전관련 영업부문을 모체로 설립,
종업원수가 약3천2백명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