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국립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경영진측의 모욕적
인 태도를 시정하라며 쟁의행위를 결의한 것을 비롯해 씨티뱅크와보스톤은
행 등 10여개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들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파리국립은행 서울지점 노조는 27일 노조원 전원
만장일치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결의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
서는 집행부에위임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이 파업을 결정하게 된 것은 임금협상 결렬보다는 외국인 지점장이
한국인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를 꼬집어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일삼는 등
멸시하는 태도를보이며 의도적으로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거래기업과의 환거래 과정에서 현대정공이 2백억원의 환손실을 입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사건이 법정분쟁으로까지 비화하자 은행측이 소명기
회나 상의도없이 담당 딜러의 본봉을 15%나 삭감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
용 했다.
이와 함께 은행측이 현대정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외환부 차장과 과
장보다경력이나 나이가 어린 경력직원을 부장으로 채용,간접적인 사퇴압력
을 가하는 등직원들의 지위보장 문제도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한편 씨티뱅크와 보스톤은행,시카고은행,캐나다로얄은행 등 4개 외국계
은행들은 아직까지도 노사간의 단체교섭과 임금협상 등이 난항을 겪고 있어
다음달 중에는 일제히 쟁의발생 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파리바은행과 엥도수에즈.크레디리요네 등 나머지 프랑스계 은행 노조
들도주한 외국인 금융단이 정한 임금인상 가이드 라인 9.5%에 응해줄 수 없
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10여개 외국계 은행 노조들이 공동쟁의 돌입을 추진
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를 이유
로감량경영에 나서면서 직원들에게 부당전직을 강요하거나 자신사퇴를 유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고 있어 한차례 파업사태는 불가피할 것"으
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