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간 1억5천만달러를 수출하는등 국내 신발수출산업을 선도해 왔던
화승실업(대표 서진석)이 적자요인이었던 신발부문을 정리하고 필름사업
부문에 전념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신발수출부문이 올해도 적자를 내게끔돼
있지만 회사전체로는 흑자반전이 가능하리라는 자신감에서 내린 판단이다.

이회사의 탈신발스토리는 동업계의 대표적인 사업다각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회사는 신발부문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지난 89년부터 연포장재인
BOPP필름생산에 뛰어든 이래 지금까지 5백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하며
"변신"을 준비해 왔다.

올해의 경우 필름사업부문에서 3백30억원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돼 전체외형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빠른 기간동안 필름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화승은 필름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안으로 아산공장에 2백억원을 투입, BOPP필름생산설비 1개라인을
증설, 연간생산능력을 3만t으로 늘리고 통기성필름생산설비도 1개라인을
추가, 2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8년까지 연평균 1백억원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부터는 필름부문매출이 전체의 7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부산 감전동공장의 신발완제품라인을 8월중 폐쇄하는 대신
이곳에서 갑피 밑창등 신발부품을 생산, 태국현지공장으로 수출하는 몫이다.

화승실업은 필름쪽으로의 궤도수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산재돼 있는 2만
6천평규모의 공장및 부속토지의 처리를 통해 자금확보와 신규사업의 골격을
잡아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중 임원진개편등을 통해 회사의 장기발전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실업의 탈신발스토리는 부도를 내지 않고 변신에 성공했다는 "기록"
아닌 기록을 낸것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