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투자자금이 짧은 기간안에 드나들어 "핫머니" 성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럭키증권이 분석한 94년 상반기 외국인투자동향에 따르면 이기간중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들여왔다가 해외로 가져나간
자금이 11억3천4백만달러로 유입액(36억4천1백만달러)의 68.9%에
이르렀다.

이비율은 개방첫해인 지난92년 24.2%, 지난해엔 25.4%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60%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상반기중 주식투자용으로 들어온 자금은 지난해 전체의 절반가량인 47.7%
로 나타나 유입속도는 작년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출규모가 지난해
(19억3천6백만달러)를 훨씬 웃돌아 외화자금의 단기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됐다.

상반기 외국인 매매주식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의 상반기순매수 상위20 종목 가운데 서울신탁은행 광주은행
상업은행이 나란히 1,2,3위에 오른 것을 비롯, 은행및 증권주가 8개나
들어있었고 고려합섬 한양화학등 주가1만원전후의 중저가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은행주와 중저가의 대형
제조주등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거래대금 가운데 매도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년과 93년에는
26.9%와 24.6%에 그쳤으나 올들어 6월까지 41.8%를 기록, 매도비중을
늘렸다.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도 지난해 2.50%에서 올해 1.84%로
줄어 개방첫해(1.80%)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매도비중이 높아진 것은 투자한도
소진종목이 늘어 매수세가 위축된데다 북한핵문제등으로 국내증시의 불안감
이 고조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된 지난 3,4월에는 들어온 투자
자금보다 나간 돈이 많았고 주식을 사들인 액수가 판 금액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