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집약산업의 선봉에 서있는 컴퓨터프로그램개발자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컴퓨터와 밤낮을 씨름하며 살고 있다. 잠자면서도
프로그램꿈을 꾸는 이들의 직업세계와 삶의 현장을 테마로 한 이색드라마
가 오늘부터 전파를 탄다.

SBSTV는 2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8시55분에 16부작 새미니시리즈 "영웅
일기"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특히 가상현실(VR), 게임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3DO, 대화형비디오등 첨단 멀티미디어시대를 담을 예정이어서
방송가의 주목을 끌고있다.

드라마는 컴퓨터에 미친 젊은이들이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겪는 일을 통해
그네들의 야망과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게된다. 소프트웨어개발의 어려움과
컴퓨터해커들의 음모, 프로그래머들끼리의 갈등등이 묘사된다. 물론 남녀
간의 사랑얘기도 곁들여진다.

1부에서 10부까지는 대학시절 컴퓨터동아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얘기
들을 컴퓨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 손오공과 그의 맞수 기태하를
통해 그려낸다.

11부이후는 손오공이 적들을 물리치고 컴퓨터회사사장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로를 화면에 담아낸다.

국내 첫 컴퓨터소재 드라마답게 신세대 탤런트들이 대거출연, 실력을
겨룬다. 손오공역은 박철, 기태하역은 이진우가 맡고 두사람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리디아역은 옥소리가 맡는다. 극본은 이찬규, 연출은
구본근씨가 담당한다.

제작진은 이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가 컴퓨터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20~30대일 것으로 추정, 대사중 컴퓨터전문용어가 나올때 이들용어를
설명하는 자막을 내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금성사로부터
컴퓨터통신프로그램 기술을 지원받았다.

한편 이 드라마의 주제곡음반이 방송에 앞서 미리 제작 발매됐다. 바운스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소니뮤직이 국내배급을 담당한 이음반은 일본의
록그룹 "안전지대"가 연주를 맡아 일본의 한국문화시장공략차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