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쉬는 지하궁전.

그 미지의 세계에 뛰어드는 동굴탐험이 여름철 레저관광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외계의 빛과 완전히 차단된 천연동굴은 바깥기온에 관계없이 연중 섭씨
11~15도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철피서로도 제격이다.

동굴탐험은 당초 학술적목적에서 지난 60년대후반 처음 시작되었던 것.

그러나 지하세계의 아름다움과 미답지역을 탐사하는 짜릿한 재미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동굴탐험도 레저관광수준에서 즐기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동굴은 생성원인과 형태등에 따라 석회동굴 용암동굴 해식동굴등으로
대별되는데 국내에는 제주도의 용암동굴을 제외하곤 거의 석회동굴이다.

400여개에 달하는 석회동굴은 80%정도가 강원도에 있고 충북 경북일대에
일부 분포하고 있다.

석회동굴은 석회암이 지하수나 빗물과 화학적용해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진
것.

동굴이 형성된 다음에는 지하수등의 영향으로 2차적인 생성물로 지형지물이
생긴다.

천장부근에는 화려한 종유석 종유관등이 생겨나고 바닥에는 천태만상의
모양과 색깔을 지닌 석순 석화 동굴진주 동굴산호등이 형성돼 이것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신비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지난달 동굴탐험행사에 참여했던 김상헌씨(29)는 "기기묘묘한 형상과 빛깔
로 단장한 지형지물을 보고 말로써 표현할수 없는 자연에 대한 경이와 신비
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랜턴을 모두 끄고 적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수 있다는 것.

동굴탐험을 하려고 할때 가장 중요한건 탐험할 동굴을 선정하는 일이다.

동굴탐험지로 레저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곳으로는 <>명마굴(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총연장 600m,특징 종유석등이 아름다움) <>대야굴(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대야리,500m,폭포가 있어 여름에 청량감을 느낄수 있음) <>폐광굴
(충북 단양군 단양읍,300m,동굴안이 좁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음) <>광천선굴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600m,동굴내부가 검은색으로 코팅돼 있음)
<>바람굴(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창1리,석순등 2차생성물이 화려함)등을 들수
있다.

이들 동굴들은 대부분 경치가 좋은 강변등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캠핑에
물놀이를 겸할수 있어 더욱 좋다.

전문적인 탐사가 아니더라도 동굴탐험에는 경험있는 가이드가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안전장비가 필요하다.

동굴안은 어둡고 낙반사고등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헬멧과 헤드랜턴은
필수품.

그리고 습도가 높고 좁은통로나 진흙길 호수 폭포등을 통과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가능한 방수가 되는 옷과 신발 장갑등을 여벌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탐험시간은 대개 4~5시간 걸리나 시간이 길어질 경우등에 대비, 간단한
비상식량을 지참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동굴탐험을 할때는 무엇보다 자연사랑의 마음을 갖고 동굴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동굴은 최하 수십년 또는 수십만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동굴에서의
생성물을 파손해서는 절대 안되며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금물이다.

동굴탐험은 최소한 3인이상 조를 형성해 실시해야 한다.

초보자인 경우에는 코니언 동화엔담 점보클럽 유니트등 레저이벤트업체에서
정규행사프로그램의 하나로 동굴탐험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들 단체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