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에서 있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무척
말을 아꼈다.

특히 북한관련 질문이나 학생운동,노사문제등에 관한 민감한 질문에는"오
늘은 주로 이야기를 듣겠다"며 애써 대답을 피해나갔다. 불필요한 말로 오
해를 증폭시키지않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단단히하고 나온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대통령은 "한해"와 "보궐선거"등 두가지 사안에 관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전국민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촌을 돕는데,또 보궐선거를 공명하게 치룰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오찬간담회의 대화요지.

-김일성사망에대한 공식견해를 발혀줄수 있으신지요.
0김대통령=그 얘기는 안묻는게 좋겠습니다. 지금 한해로 일부농촌에서 어
려움을 겪고있어요. 오늘현재 논 6. 1%,밭 4. 7%가 피해를 보고있는데 비가
안와 걱정입니다. 비가오도록 기도해 주세요. 가뭄극복을 위해 공무원 군등
에동원령을 내렸습니다. 군의 첨단장비를 동원토록했고 피해가 덜한 경기도
지역의 양수기를 전남 경남지역으로 내려보내도록 했습니다.언론이 극히 일
부에 불과한 천수답의 갈라진 논밭만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봅니다.

또하나 강조하고 싶은것이 보궐선거를 계기로 선거혁명을 이루자는 것입니
다. 김종필대표에게 전화해 일체 중앙당차원의 지원을 하지말것이며 지역지
구당위원장도 지원유세를 못하도록 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법을 어
기면 법에따라 엄단할것입니다.

-학생운동권의 주사파와 극렬노사분규 현장에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고 말씀하신 배경이나 구상중인 조치는 어떤것입니까.
0김대통령=오늘 그런 이야기는 하지맙시다.

-경제는 잘되고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0김대통령=아주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초 6%성장에 물가상승률도 6%로
보았는데 성장은 8%선,물가는 6%이내 안정이 가능할것 같습니다.수출도 당
초목표 9백억달러를 초과달성할수 있습니다. 수입이 늘고있지만 설비투자
증가가 그요인이니 반드시 나쁘다곤 볼수없습니다. 우리경제는 연초에 생각
한것보다 훨씬 좋아질것으로 봅니다.

-김철수장관의 WTO 의장선출 가능성은 있습니까.
0세계적으로 아주 능력을 인정받고있기에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김장관
이 당선되면 후임상공자원부장관은 당연히 다시 임명해야하며 또 WTO사무국
에는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근무할수있게 될것입니다.

-김일성 사망정보를 너무 몰랐다는 비판과 함께 정보체제 강화가 필요하다
는 지적도 있습니다.
0김대통령=생각해볼수 있는 문제입니다. 사망정보는 세계의 어느 유수정보
기관도 몰랐습니다. 워낙 북한이 이상한 체제가 되나서요. 그러나 우리정보
력도 간단치않은 수준입니다.

-생산현장을 앞으로도 방문하실 계획이신가요.
0김대통령=물론입니다. 생산현장을 찾을때마다 땀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낍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게되어있는 APEC지도자회의때는 이웃나라도 방문하실
계획입니까.
0김대통령=아세안국가등 많은나라에서 초청을 하고있습니다. 우리국력의
신장때문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