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증시개방이후 외국인들은 높은 수익을 올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에 치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오히려 손해(기회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
났다.

20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증시가 개방된 92년 1월부터 94년5월까지 투
자자별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은 6조5천3백10억원, 국내기관투자
가들은 8천9백2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일반투자자들은 6조2천6백47억원을 순
매도했다.

이기간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최대의 수익을 올렸
고 일반 투자자들은 최대의 기회손실을 입은 셈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초기부터 집중매수세를 보였다는
점과 한도 소진 종목의 한도소진이후 지난 7월12일까지 보유수익율이 종합주
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 투자수익율이 높았음을 시사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외국인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80년대 후
반에 고가로 매입한 물량이 없고 단기보다는 장기이익실현위주로 투자했으며
투자대상을 고가우량주 중.저가주로 적절히 바꾸었던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기관투자가들의 경우 80년대후반 고가로 사들인 물량부담, 펀드
운영자에 대한 단기성과 위주의 평가, 정부의 장세개입에 따른 기동성저하
등으로 인해 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