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선정을 놓고 부모들이 고민해야할 때가 왔다. 주말을 기해 국민학교를
비롯한 각급학교들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 "극장에 가자고 마냥
졸라댈 아이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여줄까" -자녀들의 방학철을 맞은 부모
들이 한번쯤은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문제이다. 이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는 이들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기에 충분한 "괜찮은 가족영화"두편이
16일 동시에 개봉된다.

"다저스몽키"와 "아빠와 한판승"이 추천작. 이 두 작품은 SFX영화등으로
순수한 정서를 쉽게 상실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진솔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수작들이다.

"다저스몽키"(미라신코리아수입.배급,씨네하우스개봉)는 동물을 몹시도
길러보고 싶어 하는 한 소녀가 우연히 원숭이 한 마리를 갖게 되면서
일어나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려 놓은 영화.

9살난 귀여운 소녀 "에바"는 등하교길이면 어김없이 동네 애완견센터를
들러야 직성이 풀리는 동물애호가. 하지만 동물 터럭에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의붓 아버지때문에 애완동물을 곁에 두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좀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그녀에게 우연히 원숭이 한 마리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에바가 "다저"라 이름 지워진 카푸친종 원숭이의 정체는
좀도둑. "아즈로"라는 집시 사기꾼의 훈련으로 기막힌 소매치기 솜씨를
발휘해온 양상군자다. 다저의 재주에 반한 전문범죄집단과 아즈로가 엄청난
음모를 꾸미는 찰나에 다저가 도망을 쳐 에바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다저의
못된 재능을 발견한 에바가 보여주는 눈물겨운 교정훈련과정을 통해 동심의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프랑코 아무리는 강아지를 몹시 갖고 싶어한
실제의 자기딸인 "에바"로 부터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에바역을 맡은 도라 버치의 깜찍함과 "피아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집시 사기꾼 아즈로역의 하비 키이텔의 원숙함이 눈에 띈다. "벤지"의
기량을 능가하는 원숭이 "다저"는 1천대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고.

"아빠와 한판승"(UIP,피카디리 롯데1관 반포시네마개봉)은 오랫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던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랑의 갈구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출옥후에도 옛날 버릇을 못 버린 레이(테드 댄슨)는 졸개들을 규합해
엄청난 액수의 금화를 도둑질 한 후 의기양양해 있다. 그러나 동생이 맡아
기르던 아들 티미(맥컬리 컬킨)가 자신의 집을 찾아 오면서 "한탕의
도취"는 사라지고 만다. 아빠의 개과천선을 위해 티미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금화를 몽땅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티미는 자신과 일주일간 같이
놀아주면 금화있는 곳을 가르쳐주겠다는 조건으로 "아빠와 한판승"을
벌인다. 처음엔 금화를 찾을 목적으로 티미의 요구를 들어주던 아빠
레이가 티미와 같이 지내는동안 차츰 잊었던 부자의 정을 느껴간다는
줄거리.

미국 최대 아역 스타 맥컬리 컬킨이 이번에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앞에 선다. 아빠역의 테드 댄슨은 미 인기 코미디 시리즈 "치어즈"로
에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연기파. 코미디 로맨틱 전문의 하워드
도이치가감독을 맡았다.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