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를 통해 전해지는 북한의 상황이 김일성의 사망으로 전국적인
쇼크상태에 빠진 것처럼 비추어지고 있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으로 이곳
중국의 단동시와 북한 신의주간의 국경지대는 11일 현재 조용하고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양의 경우 역시 시민들이 일자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양 주재 외국인들
이 전하고 있다.

이 외국인들은 전화통화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 첫 월요일인 이날 혁명
기념관 앞 "위대한 지도자"의 거대한 금도금 동상 앞에서 애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다시 평소와 같이 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11일 방송 통신을 통해 김일성사망이 발표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각지에서 김일성동상을 찾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저녁 보도를 통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
주변상황을 소개하면서 "여기는 비분과 통분이 모이고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룬 만수대언덕이다. 청취자 여러분, 이 소리를 들으십니까. 이 통곡소리를
들으십니까"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했다.

중앙통신도 이날 "평양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슬픈 소식에 접한 인민들
이 오열하며 만수대 언덕에 끊임없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2일 김일성의 사망직후 백두산에서 격렬한 "기상변화"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백두산과 천지도 비분을 새기지 못해 몸부림치고 있다"
고 주장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뉴스를 통해 김일성이
사망한 8일새벽 백두산에서는 "짙은 안개 장막속에 깊이 잠든듯 조용하던
천지가 갑자기 격랑을 일으키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때를 같이해 초속 50m 이상의 돌개바람이 불면서 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는데 이날 시작된 비는 잠시도 그치지 않고 3일동안
3백mm나 내렸다고 이방송은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생일 등 중요한 때마다 백두산의
기상변화를 거론, 이같은 의미를 부여해 왔다.

<>.북한은 김일성주석이 사망한뒤 내국인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고
평양발 북경행 열차를 타고온 승객들이 밝힌 것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동발로 12일 보도했다.

이 열차의 승객은 대부분 화교와 중국인으로 지난 9일부터 북한 사람들은
출국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인의 북한 방문은 평소대로 허가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북한 방문을 마친 재일 조총련계 사람들을 태운 북한의 부정기 여객선
만경봉 92호 (9천6백72t)가 김일성 사망후 처음으로 12일 아침 일본
니가타항에 도착했다.

북한 체제중 김일성의 사망 소식에 접했던 1백 82명의 승선자들은 매우
침울한 표정으로 평양의 분위기 등에 관해 좀처럼 입을 열려하지 않았다.

이가운데 김교덕씨(조총련 중앙본부 신사출장소.48)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내 공공기관은 반기를 게양하고 사람들은 상복을 입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상점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2일 김일성의 사망에 대해 한국민도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서울의 재야인사 김아무개, 성북구에
사는 윤아무개, 모대학교 김아무개등 익명의 "반향"을 내세워 이들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듣고 "생각할 수도 없는일"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다"
"우리 민족의 대손실"등으로 말했다면서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이
김일성의 서거에 가장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특히 김일성의 뒤를 이을 김정일에 대해 한국민들이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준 또 한분의 위인" "김정일이 있어 민족의 앞날은 창창
하다"는 둥으로 찬양하는 가운데 "민족의 영명한 지도자 김정일을 김일성
처럼, 하늘처럼 믿고 싸워 통일위업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이 방송은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