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김정일이 권력계승자임에 분명한것 같다.
평양방송등 북한의 언론매체가 일제히 김정일을 유일한 지도자로 치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정부당국자도 미국등 주변강대국 역시 김정일에 대한 지지표명
에는 조심스러운 상태이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뿐이다.
이같은 관망자세는 북한의 내부권력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쨋든 북한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은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당장은 김일성에 충성하던 당정치국위원,당비서 정무원상무위원등 북한의
영도핵심과 지도핵심등 고위당간부들이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김정일의 과제는 주석직 승계와 중장기적인 정권기반조성을 위해 세결집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 점이다.
김정일은 지난 70년대중반이래 소위 "간부배합"정책을 중시해 노년, 중년,
청년의 배합과 빨치산출신 유자녀출신 비유자녀출신의 배합등을 정책의
기본으로 삼았다.
간부배합정책은 자파규합전술의 핵심인 것이다.
김정일은 당간부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래 영도핵심.지도핵심에 심복을
배치해 왔으며 78년에 이르러서는 당중앙위 부장은 말할것 없고 당비서.
정치국후보위원까지 독자적으로 추천권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당.정무원부장급이상 핵심인물들의 90%이상이 김정일후계체제
아래서 발탁돼온 인물이며 김일성시대의 구시대인물을 도태시켜갔다.
김정일이 인사문제와 관련해 김일성과 사전에 상의하는 대상은 정치국원의
경우일 정도로 당의 중상위권간부층을 친김정일사람으로 채워갔다.
이처럼 외형상 김정일후계체제는 이미 당을 중심으로 상당부분 구축돼온
것이 사실이다.
김정일은 당을 자신의 지지기반화하는 동시에 군에 대해서도 꾸준히
세확충에 진력해 왔다.
북한에서 당쪽이 군을 통제하도록 돼있지만 군 또는 군출신집단 역시
북한권력축의 하나이며 김정일이 박아놓은 군인맥은 김정일후계체제의
중추핵심을 이루고 있다.
김정일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구축해 놓은 군인맥의 핵심에는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국방위원회부위원장.원수) 최광(정치국 위원.총참모장.
국방위원회부위원장.차수) 전문섭(국가검열위원장) 백학림(당중앙군사위원.
사회안전부장.차수) 이을설(당중앙군사위원.국방위원.차수)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을 정점으로 김철만(정치국후보위원.국방위원) 이두익(당중앙군사
위원.차수) 김두남(당중앙군사위원.대장) 조명록(당중앙군사위원.공군
사령관.대장) 김익현(당중앙군사위원.대장) 김강환(전군사부장.중장)등이
포진하고 있다.
북한군사전문가들은 이들중 오진우 최광 김철만등 3인은 정치국원들로
김정일친위세력의 핵심중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외에도 6차당대회때 정치국원이었다가 80년대 중반이래 정치국에서
빠진 군고위인사들, 즉 전문섭 이을설등 빨치산 소장층출신들 역시
친김정일세력의 전면에 있다.
군부집단은 명목상 당의 통제하에 있지만 일단 유사시에 무력을 행사할수
있다는 점에서 권력향배를 결정짓는 키를 쥐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부동향에 대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일을 받들고 있는 또하나의 중추세력은 핵심요직을 점하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친인척세력이다.
피는 물보다 짙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최근들어 김정일은 후계체제의
안전판으로 친인척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그대표적인 예가 여동생 부부인 김경희와 장성택을 당경공업부장과
당청소년사업부장으로 각각 기용한 것이다.
이복동생인 김평일을 핀란드대사로 강성산(김일성의 이종사촌)은 총리에
포진시켰으며 부총리 김창주와 당중앙위 부장 김봉주는 김일성의 사촌
동생들이다.
부총리.국가계획위원장 김달현과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우는
김일성의 조카뻘이며 당비서 황장엽은 김일성 고모의 사위다.
김일성의 외척인사로는 평양시 당책임비서 강현수 정치국 후보위원
강희원, 당역사연구소장 강석종, 당통일전선부장 강주일등이 있다.
김일성의 친인척은 아니지만 그이상으로 가까웠던 측근인사들의 2세도
친인척범주에 포함시켜도 무방할듯하다.
오극렬당부장은 김일성과 빨치산활동을 하다가 죽은 오중흡 아들이고
김환부총리는 김혁의 아들이며 강창주군단장은 6.25때 전사한 군총참모장
강건의 아들이다.
또 연형묵자강도당 책임비서는 30년대 북만주에서 김일성의 생명을 구했다
는 화전민의 아들이고 전하철당부장과 전금철조평통부위원장은 항일빨치산
출신 전창철(직총위원장.조국전선의장역임,82년사망)의 사촌과 6촌동생이다.
이상에서 볼때 친김일성의 대열에 설수있는 부류는 <>당.정무원 부장급
이상의 핵심인물 <>군원로및 빨치산소장층출신, 사단장급(소장)등 군지도
핵심 <>김일성 김정일의 친인척과 측근인사들이다.
이처럼 친김정일파는 당과 군에 폭넓게 자리를 잡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권력세습에 내심 불만을 가진
세력 또한 만만찮다.
반김노선에 설수있는 세력으로는 <>북한 정규군관학교를 졸업한 군부의
소장층 <>일부친인척 <>경제기술관료집단등을 상정할수 있다.
이중 김정일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군부소장층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하일 국방위원회 위원, 김광진 인민무력부부장, 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 부국장(대장), 전재선 총참모부 부참모장(대장)등 소장
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만일 이들이 반김세력의 선봉에 설 경우 북한 정국은 예측불허의 상태에
빠질것으로 전망되며 내전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과거 김정일과 권력암투를 벌인바 있는 삼촌 김영주부주석, 계모
김성애중앙여맹위원장, 이복동생 김평일핀란드대사등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평일은 해외에 장기체류하고 있으나 군부와의 유대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산주의국가에서도 사상유례가 없는 세습체제에 불만을 품고있는 집단은
이들 외에도 강성산총리겸 당정치국원등 경제테크노크라트들이다.
군부소장층과 이들 경제엘리트가 연대할 경우 무시할수 없는 세력군이
될 것이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김정일후계체제구축이 성공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이들 불만
세력이 존재하는한 북한정국은 당분간 유동적이라고 볼수 있다.
<서명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