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와 호남정유가 가격할인을 내세워 시장경쟁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
리면서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휘발유 내수시장판도에 지각변동이 일
어나고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정유는 정유사들이 치열한 가격전을 벌인 지난 5월
한달동안 내수시장에 55만9천배럴의 휘발유를 판매, 시장점유율을 4월보다
0.8%포인트 높은 13.4%로 늘렸다.
쌍용은 4월중 49만7천배럴을 판매, 전체 휘발유내수시장의 12.6%를 차지하
는데 그쳤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국내시장이 정유5사체제로 들어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
로정유사들이 연간 0.1%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신경전을 벌여온 그동안의
관례를 감안할때 획기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쌍용정유는 지난4월말부터 타회사에 앞서 품질고급화와 가격할인을 단행하
는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전개, 이처럼 휘발유시장판도를 흔드는데 일단 성공
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남정유도 5월중 4월에 비해 9만2천배럴 늘어난 1백29만2천배럴을 판매,
내수시장점유율을 4월보다 0.4%포인트 증가한 30.9%로 늘렸다.
호남은 정유사 가운데서 쌍용의 가격할인에 가장 빨리 맞대응, 고객확보에
총력을 쏟은데 힘입어 올들어 20%대로 떨어진 점유율을 30%대로 회복시켰다.

현대정유도 5월중 전체 시장의 5.3%인 22만2천배럴을 판매, 시장점유율을
0.1%포인트 늘렸다.

이들 업체가 내수시장에서 이처럼 약진하면서 선두주자인 유공과 경인에너
지는 상대적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유공의 경우 5월중 1백62만5천배럴을 내수판매, 점유율이 4월의 40%에서
38.9%로 1.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 점유율은 사상 최저수준이다.

유공의 고전은 쌍용등의 가격할인공세에 맞서 즉각적이고도 공식적인 대응
을 자제하는등 소극적 전략에 의존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인에너지도 전체의 11.5%인 48만1천배럴을 판매하는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0.2% 줄어들었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