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달러당 두자리수를 굳혀감
에 따라 국내경제에 플러스효과가 예상되나 산업별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속 전기전자등 중화학공업에는 훈훈한 바람이 기대되지만 섬유의복 신발
등 경공업제품은 미미한 영향을 받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간에도 엔고의 효과를 "양극화"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또 엔화차관을 비교적 많이 쓰는 포철과 한전등은 이자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결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환차손증가도 우려된다.

엔화강세는 금속 화학 철강 전기전자 수송용기계 조선 반도체 중저가
자동차등 중화학공업에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이들 업종은 일본과 만만찮은 경쟁관계에 있어 엔고로 일본제품값이
올라감에 따라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91년산업구조를 토대로 한 한일양국간의 경합도(한은조사)를 보면
화학 72(100이 완전경합), 철강및 비철금속 69, 전기전자 67, 일반기계 66
등이다.

경합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엔고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크다.

섬유의복 신발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업제품은 중국 동남아등 후발개도국에
대해 점차 비교우위를 잃고 있어 엔화가치상승에 따른 플러스효과가 미약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중화학공업의 수출호조로 경제전반에는 성장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10% 오를 경우 1년후 한국경제성장률은
0.48%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엔화차관을 많이 쓰는 한전 포철등은 이자부담증가가 불가피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화강세로 엔화가 원화에 대해 올들어서만 11.7%
비싸진 만큼 원화로 환산한 이자부담도 그만큼 무거워지게 됐다.

기업들이 빌려 쓴 엔화는 2백억엔전후로 추정된다.

엔화결제가 갈수록 늘고 있어 환차손도 예상된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엔화결제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무역거래에서 엔화결제비중은 지난해 14.25%로 전년(13.58%)보다
0.67%포인트 높아진게 이를 반영한다.

이에따라 일본기업에 협상력을 키워 엔화결제를 줄여가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