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적 고사달(콰이쑤더 까오스타)!

금성사가 중국시장에서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빠른 금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중국시장에 빠른 속도로 유연하게 진출하겠다는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구호다.

금성사는 중국을 계속 성장해 나가는 거대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을
세계화추진을 위한 동반자로 보고 있을 뿐만아니라 베트남과 CIS등 변경
국가와의 무역을 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과의 교역을 추진할 수 있는 교두보로 보고있음은 물론이다.

이헌조부회장은 "한국이 안방이고 일본이 사랑방이라면 중국은 바깥마당"
이라고 강조한다.

뿐만아니라 중국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및 EU(유럽연합)와 함께 3대
전략지역이다.

한홍광중국지역담당전무는 "중국을 한국의 내수시장의 하나로 보고있다"며
"사업초기부터 금성사의 고급 브랜드이미지를 형성시킬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저급제품생산기지가 아니라 고급제품생산기지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금성사는 작년9월 광동성 혜주에 오디오공장을 설립한후 중국진출프로젝트
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측과 합작으로 1억7천만달러의 자금을 들여 호남성 장사에 연산
1백만개규모의 컬러TV브라운관생산공장을 95년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또 3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화중지역상권의 중심인 상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VTR합작공장을 설립, 95년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아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성사는 이와함께 중국 4대TV메이커의 하나인 북경목단전자집단공사와
컬러TV 핵심부품인 FBT등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GE사와 천진에 첨단가전제품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성사의 중국생산기지는 앞으로 북경 천진 상해 장사 혜주를 남북으로
잇게 된다.

북경 천진 상해 혜주의 연안도시들을 주축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한후
호남성 장사를 내륙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기주중국지역기획관리실장은 "이같은 생산기지구축은 금성사 특유의
유연성이 강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성사는 이같은 생산기지구축과 함께 북경 상해 광주(광동성) 심양
(요녕성) 성도(사천성)등 화중.화북의 5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미 북경 상해 광주에 지사와 서비스센터가 설치되있으며 성도와 심양에도
곧 지사가 생긴다.

금성사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첨단가전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금성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중국의 10대도시를 잇는 1만km의
순회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국내가전업체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 순회전시회에 맞춰 TV등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에도 나서고
있다. 진출초기부터 고급브랜드이미지를 형성시키자는 전략이다.

지난해 1억5천만달러어치의 가전제품을 수출했던 금성사는 오는 2000년
까지 현지공장생산비율을 73%로 높일 계획이다.

이실장은 "오는 2000년에 중국에서의 매출규모는 16억달러로 금성사 전체
해외사업의 30%를 차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0년에 중국은 판매와 생산면에서 한국다음의 비중을 갖는 세계 제2위의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한국은 R&D(연구개발)의 핵으로서 세계화의 중심이 된다는 전략이다.
2000년에 중국은 금성사의 바깥마당이 되는 셈이다.

<북경=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