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에 이어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24일 시민들은 꽉막힌 도로에서
출근전쟁을 치렀다.

이미 파업이 예고된 지하철은 이용승객이 크게 줄어 혼잡이 덜했으나
시민들이 지상교통수단을 대거 이용하는 바람에 도로사정은 마비상태를
빚었다.

시민들은 이날 아침 8시30분부터 한국과 볼리비아의 월드컵축구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자가용과 택시, 버스등을 이용, 출근길에 나서는
바람에 교통체증시간도 30분 정도 앞당겨져 서울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도로는 일찌감치 몸살을 앓았다.

특히 택시와 버스에 출근길 시민들이 몰리는 바람에 승객들로 꽉찬 시내
버스는 일부 승강장을 그냥 통과하기도 해 시민들은 버스와 택시를 잡느라
아우성을 쳤으며 직장과 학교에서는 지각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하철도 예상했던 것보다 출근전쟁이 심하지는 않았으나 4호선등 일부
노선은 오전 7시부터 8시사이에 이용객이 몰려 큰 혼잡을 벌였다.

4호선의 경우 출근시민들은 발디딜틈없는 지하철속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출근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날 인천, 광명등 수도권지역에서 이어지는 남부순환도로와 남태령고개,
시흥대로, 경부.경인고속도로등 주요 시내진입도로는 밀려드는 자가용 차량
으로 극심한 체증을 보였다.

평소 20분 걸리던 신림4거리에서 사당4거리까지의 남부순환도로가 이날
1시간 이상 걸린 것을 비롯해 의정부에서 명동까지도 꽉막힌 미아리를
통과하느라 2시간이나 걸렸다.

평일 1시간이내로 걸리던 분당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시내 출근길도
2시간 가까이 걸렸으며 경인고속도로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도로가 오전7시를 넘어서면서부터 몰려드는
차량으로 홍수를 이뤄 노상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분당에서 자가용 출근을 하던 김병수씨(37.회사원)는 거두절미한 채 이럴
수 있는 겁니까"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지하철파업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