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러시아극동의 보스토치니항구 컨테이너부두를 토지개발공사가
임차하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한국전용부두로 개발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24일 상공자원부관계자는 "당초 보스토치니항 컨테이너부두는 현대상선이
임차를 추진했으나 러시아측이 정부차원의 참여를 희망해옴에 따라 토개공
이 임차계약을 맺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토개공이 부두를 빌리더라도 실수요자는 기업인 만큼
현대상선등이 자금을 일부 대거나 이사업에 관심이 많은 고합그룹
기아그룹등도 참여할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르면 내달중 민관합동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상공자원부는 컨테이너부두 임차와 함께 보스토치니항 옆에 한국전용부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을 위해 한국측의 토개공과 러시아측의 연해주
정부 나홋트카행정위원회 보스토치니항만회사등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보스토치니항에 있는 컨테이너부두 4개중 2개는 미국의 Sea-Land사와
호주의 P and O사가 이미 빌려쓰고 있으며 토개공은 나머지 두개중
하나를 임차할 예정이다. 임차조건은 1년에 5백만달러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스토치니항 컨테이너부두는 연간 화물처리능력이 1천3백만~1천
5백만t으로 컨테이너 약6천개를 야적할수 있는 규모이다.

보스토치니항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의 중개지로
최근 취급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등 적체현상을 보임에 따라 국내기업의
애로로 지적돼 왔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