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석판은 최근 해외합작법인 설립과 금속인쇄사업진출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견제조업체이다.

이 회사의 손봉락사장을 만나 회사현황과 경영계획을 들어보았다.

-주요생산품과 업황은.

"청량음료나 맥주캔의 원재료가 되는 석도강판(얇은 철판에 주석을 입힌
것)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포항특수강판, 동부제강, 우리회사가 시장을
30%씩 점유하고 있고 신화실업의 점유율도 10%가량 된다"

-석도강판캔은 알루미늄 캔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는데.

"알루미늄캔은 스스로 형태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발포성이 있는 맥주나
탄산음료외에는 쓰기가 곤란하다. 지난 88년 투피스캔개발에 이어 강판의
두께도 매우 얇아져 알루미늄캔과 거의 구별이 안될 정도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석도강판캔이 알루미늄캔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예상영업실적은.

"매출액은 1천3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7%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상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56%가량 늘어난 50억원, 순이익은 68%가량
증가한 33억원내외로 잡고 있다"

-올 실적을 좋게 보는 근거는.

"캔의 수요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과 동남아시장은 주석캔의 수요가 매우 크기 때문에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원자재중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의 경우 엔고의 타격이 있지 않은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규모는 10-15%로 단가가 국산보다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엔고로 동남아시장에서 일본에 대한 경쟁력이 높아졌다.
나머지 원자재는 모두 포철에서 조달한다. 알루미늄캔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포철에서 원자재가를 계속 낮춰주고 있어 원가부담이 매우 적다"

-미국 현지공장건설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구체계획을 얘기할수
있는가.

"미국의 윌링피츠버그철강회사와 합작으로 총 8천만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주에 석도강판생산공장을 96년까지 설립, 9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공장에서 나온 제품은 모두 미국내에서 판매
된다. 우리회사는 자본금 6백만달러를 포함, 2천3백만달러가량을 투자하지만
경영권은 절반을 갖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손사장은 이공장의 설비 1천3백만달러어치를 내년에 동양석판에서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재원을 마련키 위해 신청했던 1천5백만달러규모의 해외CB(전환사채)
발행이 3.4분기 해외증권 물량조정과정에서 연기됐는데.

"이번에 연기됐지만 오는 4.4분기에는 가능하리라고 본다. 자기자본 1천
억원이하인 기업은 적은 액수를 신청해도 발행비율이 높아져 불리한 점이
있는데 4.4분기엔 이점을 고려한 새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이밖에도 신규투자 계획이 많은 걸로 아는데.

"기존 관련회사인 동양금속인쇄(안산소재)와 별도로 포항공장안에 금속
인쇄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사가 수도권지역에 있어 영호남지역의 캔제조
회사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고 이들 회사의 운송비부담도 컸다. 포항
공장이 완공되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돼수요가 대폭 늘 전망이다. 또
트랜지스터칩을 만드는 전자부품회사의 설립도 추진중이다"

-자사주취득을 보류키로 했는데 그 이유는. 또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우리회사의 내재가치나 앞으로 영업전망에 비해 주가가 낮다고 보고
주가관리차원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려 했다. 그러나 증자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등 세제상 문제가 있어 일단 보류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