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산불진화등 소방용 헬기구매를 추진하면서 까다로운 사양조건을
제시,국내업체들이 반발하고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소방본부에서 사용할 헬기 1대를
구매하기위해 3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지난달 조달청을 통해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인천시가 지나치게 까다로운
사양(Specification)제시했다며 반발,현대기술개발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삼성항공은 기준규격에 맞지않는 헬기로 응찰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미국벨사만이 벨230헬기를
단독응찰,복수입찰조건을 충족시키지못해 자동 유찰됐었다.
인천시가 1차조달공고를 통해 제시한 구매대상기종은 쌍발엔진을 장착한
10인승이상 규모의 소방용헬기로 50여개항목의 사양기준을 제시했었다.
인천시는 오는21일로 예정된 2차입찰에서 1차와 동일한 사양을 제시키로
했으며 2차입찰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현대기술개발은 당초 BK117헬기로 응찰할 계획이었으나 "내부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48갤런 이상의 보조연료탱크를 설치할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과 "전자비행계기시스템을 갖춰야한다"는 기준을 맞추지 못해
응찰을 포기했다. 이회사는 "소방본부에서 산불진화용등으로 사용할
헬기에 대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사양조건과 외국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외자입찰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삼성항공은 에큐레이헬기(유러콥터사기종.7인승)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10인승이상 기준에 미달돼 탈락했다. 이회사는 "소방용
헬기로 사용하는데 지나치게 규모가 큰 10인승이상 기종을 인천시에서
요구하고있다"며 사양기준을 낮춰줄것을 조달청에 요청했다.
삼성항공은 "산림청에서도 단발엔진의 에큐레이헬기 3대를 운영중"이라며
"벨230헬기 가격으로 단발엔진 에큐레이헬기 3대를 구입할수도 있다"고
경제성을 강조하고있다.
반면 인천시는 소방용이외에 요인후송용등으로도 헬기를 사용하기 위해
사양기준을 제시했다며 현대 삼성측의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