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묵기술이 제지산업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탈묵기술은 폐신문지나 폐잡지에 있는 잉크와 이물질을 빼내 탈묵펄프를
만드는기술. 재생펄프인 이탈묵펄프와 화학펄프를 혼합한 것을 원료로 해
만든종이가 재생용지다.

한솔제지가 2일 한국종합전시관서 개최한 고지리사이클링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탈묵기술국제동향을 소개 관심을 끌었다.

탈묵기술은 지난60년대 독일 스위스등 중부유럽을 중심으로 개발, 활용
되기 시작했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스칸디나비아반도지역 국가들과 인접한 이들 중부유럽
국가의 경우 값싼재생용지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30년간 탈묵기술은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등 전세계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산림고갈의 우려가 높아지고 폐휴지
매립의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재생용지 수요가 크게 는데 따른 것이다.

전세계에서 쓰이는 탈묵펄프는 총2천만톤에 달하는데 서유럽이 40%에
해당하는 8백30만톤을 생산, 탈묵기술이용이 가장 활발하다.

서유럽중에서는 독일이 가장 많은 탈묵펄프를 생산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프랑스 영국등의 순으로 탈묵펄프 생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인구가 밀집돼 폐지수거가 쉬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탈묵기술이 발달됐다.

국내서는 한솔제지가 지난해 전주공장에 하루 8백톤 생산규모의 탈묵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공장에서는 폐신문지와 폐잡지가 7:3의 비율로 혼합돼 탈묵
공정에 들어간다.

혼합된 폐휴지는 제일 먼저 드럼펄퍼에 투입된다. 여기에서 섭씨 50-55도의
물에 15%의 농도로 담겨져 섬유질 상태로 풀어진다.

물론 물속에는 섬유질뿐아니라 잉크입자와 비닐등의 이물질등이 섞여있다.

다음단계에서 간단한 세척작업이 있게 되는데 모래같이 섬유질보다 비중이
큰 이물질은 원심분리기형태의 세척기에서 걸러진다.

정제된 탈묵펄프의 원료는리액션타워에 들어가 계면활성제와 반응한다.
세탁기에 세제를 풀어놓아 나중에 세척하기 쉽게 만드는 것과 같다. 비중은
섬유질보다 작지만 덩치가 큰 비닐조각같은 이물질은 스크리닝을 통해 제거
된다.

기포를 형성, 잉크입자를 수면에 띄워 잉크를 제거하는 플로팅작업이
뒤따른다.

이후에 세척및 스크리닝작업이 반복되고 분산작업과 표백작업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탈묵펄프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재생용지의 경쟁력은 우선 탈묵기술의 우수성에 있다. 탈묵펄프의 질이
좋을수록 재생용지를 만드는 혼합원료에서 차지하는 탈묵펄프의 비중이
높아질수 있다.

이럴경우 고가의 화학펄프를 적게 쓸수 있어 재생용지의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