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특히 4월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대중국 수출은 지난 4월말 현재 17억6천3백
7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5억8천2백만달러에 비해 겨우 11.5%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동기의 1백75.2%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증가율로 지난 1월
28.6%, 2월 20.5%, 3월 10.6%로 갈수록 둔화되다가 급기야 4월에는 2.3%가
감소로 돌아섰다.

그 동안 높은 신장세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해 온대중국
수출이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품목은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주종 품목으로 부상한 자동차와 철강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지난해 1~4월중 2억9천4백80만달러어치가 중국에 팔려 전년동기
대비 2백27배나 늘었으나 금년 1~4월중에는 1천7백8천만달러로 94%가 줄었고
철강제품은 4억6천8백10만달러에서 3억4천1백40만달러로 27.1%가 감소,
자동차와 철강제품이 전체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4월의
48.2%에서 20.4%로 낮아졌다.

자동차의 대중국 수출감소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이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수입을 통제하고 있고 철강제품은 국내수요 증대로 따라 수출
여력이 줄어든데다 중국 정부의 건설경기 진정책으로 수입수요도 주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92년8월 양국수교 이후 대폭 늘어나기
시작, 작년에는 94.1%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자동차와 철강제품의 부진으로
종전같은 높은 신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자동차와 철강제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의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71.5%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수출액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93년의 경우 6.3%)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