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가 개방화 국제화라는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에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연영규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은 증권사가 국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우수한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자본금을 땅을 사서 공장을 짓고 기계를 들여놓는데
사용하지만 증권사들은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것 외에 달리
투자할 곳이 없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은 제조업
에 비하면 원료를 사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활동에 불과합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증권업의 요체라고 생각
합니다"

전문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회장으로부터 증권업계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인재양성을 위한 방법은.

"아무래도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증권사별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지만 협회의 증권연수원이 실시하는 증권사 직원 재교육을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충남 도고에 건설중인 연수원 건물이 완공되는 97년이후엔
교육프로그램이 무척 다양해질 것이다. 또 해외증권시장에 직접 나가서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국제감각을 기를수 있도록 장단기 해외연수과정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우수인력을 계속 붙잡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대우가 필요하고 이점에서 일부
증권사가 추진중인 급여차등화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증권업의 특성에 비춰볼때 성과급은 도입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좋은 실적을 거둔 직원이 보수에서도 우대받는 것은 당연해 능력급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한 추세다. 그러나 주식약정고만을 근거로한 성과급을 지급해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사고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협회
차원에서 우리 실정에 맞는 성과급제도 도입방안을 강구중이다"

-증권업계의 지나친 경쟁이 증권업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증권회사끼리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산업에서든 경쟁이 없을수는 없지만 특히 증권사의 인수부문에서는
무척 심한 것으로 알고있다. 인수업무는 제대로만 한다면 엄청난 이익을
낼수 있는 부분인데 무척 안타깝다"

-과당경쟁이 소위 "밥그릇"이 적기 때문이란 지적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업무영역의 확장, 업무별 전문화유도등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사실 증권사가 할수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장기발전방안을 가능한한 조기에 시행해
줬으면 한다. 특히 외국환업무나 투신업무등이 큰 관심사다. 전문화에
관해서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권당국이 지나치게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한다고 증권계와 투자자들
사이에 불만이 높은데.

"정부가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범위는 증권관련
제도등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본다. 특히 주가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
하게 반응해 정책을 구사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증권업계의 자율규제를
중시하는 것이 요즘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 가능한한 많은 규제를 업계
자율에 맡겨줬으면 한다"

-최근 증권사직원과 투자자간의 분쟁이 간간이 터져나오고있다. 이같은
분쟁은 증권사 직원의 잘못도 있겠지만 투자자의 의식도 문제란 지적이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텐데.

"증시의 기관화가 진척되면서 자금 정보등에서 열세인 개인은 직접투자
에서 점점 더 불리해진다. 투자기법이나 투자분석능력등을 길러 스스로를
보호할수 있는 힘을 갖출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후원
으로 개설한 투자자증권대학은 이 목적에 비춰볼때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지방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