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방식인 인턴사원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91년 대우가 대졸신입사원 2천여명을 인턴제
방식으로 채용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40여개그룹사및 대기업들이 모두
5천여명을 인턴제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주로 대학4학년생을 대상으로 매년 4~6월중에 서류전형
및 추천 면접등의 방식으로 대상인원을 일단 뽑은후 현장근무와 평가를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하는 인턴사원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기존 필기시험 위주의 채용방식이 응시자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2~4주간의 실습기간중에 부서장의
의견반영과 인사관리자의 평가를 거쳐 졸업과 동시에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제도를 채택한 기업들은 "신입사원의 능력을 다각적으로 평가할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턴사원제로 들어간 사원들도 "입사 이전에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된다"면서 "일할 의욕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인턴제 실시기업들은 이 제도를 전 계열사로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입사시험 위주로 채용하는 기업들도 인턴제 채용비중을
늘리고 있어 인턴사원 채용방식이 크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올해 신입사원 2천6백명을 인턴제로 채용중인 대우그룹은 지난달 28일
까지 원서를 접수, 응시한 2만6천9백28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20일 면접대상및 현장 실습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6월초까지 (주)대우 경남기업 대우중공업 대우조선 대우전자
등 계열사별 인턴실습인원을 확정, 7월중에 4주간의 실습을 거쳐 8월중에
최종 신입사원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신입사원의 일부를 인턴제로 뽑아온 현대그룹은 올해 인턴제 사원모집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3백50명으로 잡고 있으며 두산그룹
선경그룹 한화그룹과 포철등도 인턴제 방식으로 올해 80-1백1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한진해운과 한국타이어 효성중공업 동양제과등도 5-6월중에 각각
20-6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현장실습및 컴퓨터 어학교육등의 평가작업을
끝낸후 신입사원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한항공및 동양나일론 벽산건설등은 지난해보다 10명정도 늘어난
선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며 쌍용건설은 지난해보다 24명이 증가한
60명을 이달중순께 선발할 예정이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권오택이사(인사담당)는 "인턴과정을 통해 입사한
사원들은 사내 적응력이 빠르고 이직이 거의 없다"면서 "인턴사원제에
의한 신입사원 채용 추세가 급속히 확산될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