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커피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런던 커피시장에서는 커피의 6월인도물가격이 지난 89년이래 처음으로
t당 1,500달러를 돌파하고, 뉴욕 커피.설탕.코코아거래소(CSCE)에서도 5월
인도물 커피가격이 파운드당 90센트에 육박하는등 국제커피가격은 지칠줄
모르는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말 런던과 뉴욕시장의 종가는 각각
t당 1,521달러와 파운드당 89.15센트.

28개 중남미 커피수출국으로 구성된 커피수출국협회(ACPC)가 지난달 27일
국제커피가격이 파운드당 80센트를 넘어서자 지난 7개월동안 시행해온
수출물량 감축조치를 해제했음에도 국제가격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가격상승은 주요 커피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올해수확이 집중폭우
로 인해 부진을 면키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촉발됐다. 인도네시아
수출협회는 올해 자국의 커피생산량이 전년대비 4만t가량 감소한 3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투자기금들이 수급변동에 따른 단기시세차익을 노리고 지난달
중순터 대대적인 매입주문을 내기 시작한 것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했다.
특히 런던시장의 경우 이들 기금들이 커피가격을 t당 1,600달러까지 몰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작년 10월부터 ACPC회원국들이 수출물량을 20% 줄이는등 국제시장
에 개입한 이래 수급상황이 안정된 것도 최근의 오름세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ACPC의 공급물량규제 효과는 이를 해제한 이후에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중남미국가들의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투기적
매입세가 진정되는 대로 국제커피시장은 파운드당 80센트대에서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