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쫓는 작은 호랑이 - 한국"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있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곧 회원사에 배포할
협회지의 표지 제목이다.

이 잡지는 핸들을 잡은 호랑이가 질주하는 모습을 표지에 담은후 8페이지를
할애,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잠재력과 그 이유등을 조목조목 분석해 놓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소개라면 문제랄 것도 없겠지만 이 잡지의 의도가 제2의
일본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수입규제에 대한 비난에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잡지는 앞머리에 대우자동차가 발표한 해외생산 1백만대 계획을 예로
들며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산업을 소개한후 오는 2000년에 가면
미국 일본 유럽에 버금가는 자동차강국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칭찬은 잠깐, 이 잡지는 즉시 한국의 복잡한 세금구조등
각종 도표를 인용하며 수입규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회원국들이 한국에 판매한 자동차대수는 불과 3백7대
인 사실을 강조하고 외국차의 숫자가 1%미만인 세계유일의 국가라고까지
꼬집고 있다.

이 잡지는 끝으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적용하던 일반특혜관세
(GSP)를 지난 88년 중단한 사실을 상기시킨후 EU위원회도 이를 고려중
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이 시장개방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EU위원회도
GSP중단등 각종 규제를 행사해야 한다는 압력을 담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한국제품에 대한 EU의 각종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자동차가 유럽의 대표적 산업임을 감안할때 이 잡지의 주장은 단순한
경고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게 현실이다.

결국 몇년전 일본이 당한 수입규제의 전철을 밟지 않는 방안을 찾아내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