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CC 5번홀은 이곳 18홀중"가장 재미있는 버디홀"이다. 홀 구조는
오른쪽으로 꺽인 전형적인 도그레그 형태이고 백티300m, 레귤러티273m에서
보듯 거리는 짧은편이다. 거기다 다소 내리막이기 때문에 골퍼들은 "질러
치자"는 유혹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함정은 있다. 지름길로 가려면 오른쪽 숲을 가로 질러야
하는데 숲이 끝나는 지점까지가 OB이다. 임팩트가 안좋아 거리가 안나거나
심한 슬라이스가 되면 OB라는 의미. 왼쪽도 OB지만 급격한 훅이 아닌한 별
신경쓸것 없다.

골퍼들은 이곳에서 차분히 "전략적계산"을 해야한다. 거리의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쉽게 가자"고 생각하며 페어웨이 가운데로 치면 파가 가능
하다. 페어웨이 가운데로 쳐도 보통 100-120야드정도밖에 안남기때문에
쇼트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할수있는것.

물론 질러치면 그린에 근접할수 있다. 프로수준이면 "원온"도 노리겠지만
아마장타라면 50야드이내 접근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짧은홀의 속성대로
그린주변에 벙커가 즐비, 잘맞아도 벙커행의 우려가 짙다는 점이다.

"안전하게 치면 파잡기가 가능하다. 차라리 쇼트아이언 풀스윙을 하는게
치기 편한것 아닌가.

지름길로 간다고 버디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OB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가" 보통골퍼들은 이상의 생각을 할만하다. 그러나 장타자들은 질러쳐서
짧은 어프로치로 버디를 노리는 "스릴"을 추구해도 좋다.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법이라는 얘기. 단 버디퍼트는 빠르고 경사진 그린을 제대로
읽어야 가능하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