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식이 동양그룹과 럭키금성그룹간의 주식확보경쟁으로 관심을
계속 끌고있다. 장외에서 벌어진 전환사채(CB)확보경쟁이 이번에는 장내
에서 직접 주식매입으로 번질 조짐을 보여 이회사 주가 상승기대감을
낳고 있다.

현재로서는 증권거래법상의 대량소유제한이나 전기통신사업법이 규정한
소유상한등의 제도적 제약 때문에 공개적인 주식매집경쟁이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증권계의 중론이다.

주식매입경쟁이나 데이콤 주가의 향방과 관계없이 현재 이회사 주식(CB
포함)을 가진 상장기업들이 이주식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확보했는가가
증권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콤 지분관련 기업으로는 크게 두그룹으로 나뉜다. 설립때부터 출자한
기업과 뒤늦게 이회사 주식이나 CB를 사들인 기업이다.

창업멤버중 현재 이회사 주식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모두 14개사.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미포조선 한국컴퓨터등 대기업그룹계열사와 전자관련업체들이
대부분으로 보유주식을 매각할 경우 엄청난 차익을 올릴수 있다.

이들이 가진 데이콤 주식은 설립때 액면가로 취득한 것외에 CB매입(92년
1월) 증자참여(93년11월)등 3가지 방법으로 확보한 것으로 원가가 각각
5천원,1만2천원,3만3천원에 불과하다. 지금 데이콤 주가에 비하면 "그저"
인 셈이다.

이들의 매각차익은 약 2천억원 정도로 추정돼 해당기업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70%쯤이나 되는 막대한 규모이다. 보유주식(8만주)을 전부 매각한
대우통신을 비롯, 한국컴퓨터,삼보컴퓨터등 국제상사 동양나이론등은 이미
상당량을 팔아 이익을 실현했다.

뒤늦게 주주대열에 합류한 기업들도 그 시기에 따라 둘로 나뉜다.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에 매입해 상당한 차익을 올릴수 있는 기업과 올들어 비싼
값을 치르고 지분확보경쟁에 나서 오히려 손해를 본 상태인 기업이다.

전자에는 지난91년 발행된 1백40억원어치의 CB를 인수한 장기신용은행과
지난해 한국통신으로부터 이회사 주식을 사들인 동양투자금융이 속한다.

장기신용은행은 1백40억원어치 CB를 전부 주식으로 전환하면 1백16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취득가는 주당 1만2천원에 불과해 전량 매각하면 적어도
1천3백억원의 차익을 거둘수 있다.

동양투자금융은 지난해 한국통신으로부터 33만주를 4만5천원정도에 사들여
2백90억원정도의 차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체신부로부터 CB를 매입한 기업들은 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1,2일의 1차 입찰에서 낙찰된 럭키증권이나 국제전선 동양시멘트
동양투자금융등은 10%정도의 차익을 기대할수 있다. 이들은 액면1억원짜리
를 평균 9억5천만원선에 매입해 주당가격이 11만4천원 꼴이므로 1만6천원
정도의 차익을 올릴수 있다.

그러나 2차입찰에서 매입한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한 손해를
볼수 밖에 없다. 최저낙찰가격이 13억원을 넘어서고 평균 매입가격이 14억
6천만원으로 뛰어올라 당장 주식으로 전환해 팔더라도 10억8천만원(주가
13만원)밖에 못챙긴다.

따라서 2차입찰에서 확보한 전환사채를 가진 기업들은 데이콤 주가가
15만8천원을 넘어서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21매를 매입, 가장 많이 확보한
대림산업(매입가격 장당 15억2천만원)의 경우 데이콤 주가가 18만원선으로
뛰어야 본전을 찾는다.

데이콤 주가는 한국통신과 함께 일반전화사업을 할수있는 두개뿐인 일반
통신사업자란 점이 부각돼 수익성등에 비해 고평가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인수경쟁이란 요인이 주가를 떠받칠 재료로 남아있어
현수준에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점에서 이회사 주식을 가진
기업들은 평가이익을 유지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건수기자>